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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길 - 이상숙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3.05.09 09:44 수정 2023.05.09 09:44

↑↑ 이 상 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성주신문

 

살아 숨쉬는
세상 만물 미물까지
생명의 끈을 잡아
길(路)을 간다
어제 오늘 내일도

고금 천지(古今天地)
크고 작은 수많은
희비(喜悲)로
가끔은
힘들어 좌절 분노도 하지만
때로는
소통으로 감사한 길을 간다

하늘 땅 물에서
빛으로 인도히는
태양의 궤도 아래
자연이 내린 법치 따라
격동하는 오늘이
아름답지 않은가

큰 길
높은 가로수 벚꽃이
만개하여 황홀하다면
골목길
울타리 작은꽃 개나리가
추억을 불러 모은다

오솔길
양지바른 밭두렁에는
화사하고 곱게 함박 피어난
복숭아꽃 아래서
눈이 맑은 옛 소녀가
두고 아니올
첫사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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