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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행복 더하는 고품격 성주10경 ⑤ / 피서철 핫플레이스 제4경 '만귀정'과 '포천계곡'

김지인 기자 입력 2023.05.30 09:21 수정 2023.07.10 13:58

제4경에 '만귀정' 새롭게 포함돼
매년 여름철 피서객으로 인산인해

↑↑ 성주군 가천면 소재의 만귀정 앞 폭포는 매년 여름철이면 피서객으로 붐빈다.
ⓒ 성주신문

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
▷2회 제1경 성주 가야산
▷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
▷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
▶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
▷6회 제5경 성밖숲
▷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
▷8회 제7경 한개마을
▷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
▷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 만귀정
ⓒ 성주신문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일찍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나 캠핑, 여행 등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장기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람으로 가득한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 보다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계곡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성주10경의 제4경을 차지한 '만귀정'과 '포천계곡'은 울창한 숲과 시원한 폭포, 맑은 물이 어우러진 지역 대표 피서지다.

앞서 2009년 당시 선정한 성주8경에는 만귀정은 생략하고 포천계곡만 있었으나 지난해 성주10경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포함됐다.


↑↑ 만귀정 비석
ⓒ 성주신문

성주군 가천면 일원 포천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만귀정은 월항면 한개마을 출신의 조선 후기 문신이자 당대 최고의 선비로 불린 '응와 이원조(凝窩 李源祚)' 선생이 40년간의 관직생활을 뒤로한 채 1851년 낙향한 후 학문 정진 및 후학 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다.

만년에 이르러서야 학문을 닦고 연구할 기회가 생긴 응와 선생은 만귀정에서 자연을 벗 삼아 독서를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

만귀정은 '늦은 귀향'이란 뜻으로 1m가량의 석축 위에 정면 네 칸과 측면 한 칸 반 규모의 시설물이 두 줄로 놓여있다.

위로 눈길을 돌리면 가야산의 주봉인 칠불봉이 보이고 만귀정 앞 계곡 오른편 벼랑에는 만산일폭루(萬産一瀑樓)란 한 칸 정도의 누각이 400년 된 소나무와 어우러지며 폭포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만산일폭루는 '우주의 삼라만상이 결국은 하나의 이치로 귀결된다'는 만수일루(萬殊一理)의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응와는 이곳에서 산세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만귀정의 백미는 단연 화강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량의 폭포를 꼽을 수 있으며 바위에 부딪히는 시원한 물줄기는 우렁찬 소리를 더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매년 여름이면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물놀이객으로 붐비지만 이에 반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방문객 A씨는 "임시주차장의 경우 약 15대만 세울 수 있고 이마저도 승합차 등 대형차량은 진입이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가천면사무소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앞서 만귀정을 포함해 인근 주차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미비한 점은 보완할 계획"이라며 "방문객들도 익수나 추락,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 포천계곡
ⓒ 성주신문

만귀정이 속한 포천계곡은 지역대표 명산인 가야산 자락을 따라 약 7km에 걸쳐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기암절벽과 너럭바위, 폭포 등이 자리해 심산유곡(深山幽谷)의 비경을 담고 있다.

포천은 수면 위로 나타나는 물거품이 마치 무명실로 넓게 짠 광목과 같다해 붙여진 이름이며, 다른 유래로는 계곡 반석의 짙푸른 무늬가 흡사 베를 널어놓은 듯이 보여 포천이라 불린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온다.

성주군 성주읍에서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져 있으며 김천시로 향하는 우측 길을 두고 좌측으로 500m쯤 달리면 화죽교가 나타나는데 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회전한 뒤 이동하면 드넓은 포천계곡이 이어진다.

가야산의 여러 계곡 중에서도 포천계곡은 물이 맑고 풍부해 여름마다 전국에서 온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휴가철은 일대 도로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주말엔 도로 양옆으로 불법주·정차 된 차량이 점령하고 있어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아울러 들뜬 분위기에 음주 후 차량을 운전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올 여름 성수기엔 인력을 충분히 배치함으로써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만귀정과 포천계곡의 경우 여름을 제외하곤 사람들을 불러 모을만한 이렇다 할 관광콘텐츠가 전무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를테면 만귀정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교육·체험과정이나 플로깅 형식을 도입해 포천계곡 일대를 순회하며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환경보호 목적의 프로그램을 제시해볼만 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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