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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 성주신문 |
산다래 집다래가 된 지 삼십오 년
분재로 심은 작았던 나무가
작년부터 하얀 꽃이 피더니
벌들이 왔다 갔다 하더니
열매가 주렁주렁
올해는 셀 수도 없을 만치 달려
서리 오기만 기다린다
서리를 맞아야 맛있다고 하네
순이 돋으면 잎도 먹고
건채도 하고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시멘트 틈을 뚫고 땅으로 뿌리를 내려
그 좁은 화분에서 제 살길 찾아
장독대 계단을 타고 올라가
잎도 피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 달아
옛 추억의 다정한 연인으로
해 보며 달 보며 보낸 세월
산다래 너의 호적은 어디 두고
집다래가 되어 너랑 주고받은
고운 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