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들의 취임 1주년을 지나는 이 시점은 그들의 성과와 활동에 대해 평가하고, 지역주민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 계획을 재검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흔히, 리더에게는 진정성, 헌신, 소통, 청렴, 능력, 전문성, 협력, 개방성, 공정, 합리적인 인사관리 등과 같은 다양한 덕목이 요구된다.
많은 요건 중 최우선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라고 본다. 단체장은 군민과 밀접하게 소통해 그들의 의견과 요구를 듣고 반영함으로써,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
감언(甘言)보다는 고언(苦言)에 귀 기울이는 것이 소통의 첫걸음이다. 감언은 아름답고 달콤한 말로, 때로는 현실과 다르게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기분을 좋게 하는 데 사용된다. 사실(fact)이 아닐 수도 있다.
반면에, 고언은 진실이나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는 말을 의미한다. 이러한 말은 불편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변화와 발전을 견인하는 더 큰 가치를 지닌다.
특히, 최측근의 감언과 고언은 지역의 상생발전 및 화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최측근의 범주에는 가족, 선거캠프 관련자, 부하직원 등이 포함된다.
성주군과 본지 사이의 최근 갈등도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성주군이 언론의 행정 감시와 비판 역할을 부정하며, 광고를 이용한 언론 탄압을 시도한 것은, 전국에서도 사례가 드문 매우 부끄러운 행위이다. 대의를 위해 칭찬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지적은 겸손히 수용해 개선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갈등의 키를 쥐고 있는 단체장의 무책임한 상황회피는 납득하기 어렵다. 용기있는 리더는 집회나 갈등이 있는 곳을 피하거나 상황보고만을 받기보다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에 적극 임해야 한다. 단체장이 주민을 불공평하게 대하거나 그들의 문제와 고통에 무관심하다면, 이는 분열과 불만을 키우고 건강한 지역사회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갈등이 시작된 이후로 성주군 행정의 부당함과 불공정에 대한 제보가 부쩍 증가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역시 곳곳에서 소통의 부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행정, 의정, 언론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지역사회는 행복하고 투명해진다.
2018년 당시 민선7기 초선 당선 후의 취임사는 감동적이었다.
"… '군민중심 행복성주' 시대를 열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군민'이라는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화합과 소통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드 배치와 선거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을 따뜻하게 보듬고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다 함께 화합할 수 있는 모든 성주인의 군수가 되는 것을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로 세우고 실천하겠습니다. 오직 군민만 바라보는 희망과 긍정의 힘으로, 군민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참여와 화합의 군정을 만들겠습니다. 공감과 지지의 원동력은 '소통'입니다. …"
과연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 화합과 소통으로 민심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는가? 민선8기 1주년을 맞아 아직도 생생한 5년 전의 다짐을 기억하며, 진정한 리더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