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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행복 더하는 고품격 성주10경 ⑩ / 성주의 뿌리를 찾아서 '제9경 성산동고분군'

김지인 기자 입력 2023.07.11 09:41 수정 2023.07.11 09:41

사적공원화로 교육·휴식공간 역할
성주10경 선정과정 중 신규 추가

↑↑ 성산동고분군
ⓒ 성주신문

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
▷2회 제1경 성주 가야산
▷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
▷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
▷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
▷6회 제5경 성밖숲
▷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
▷8회 제7경 한개마을
▷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
▷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를 앞두고 색다른 추억을 쌓길 원하는 관광객에게 고대 성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성산동고분군'을 제시한다.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822번지 일원에 자리한 성산동고분군은 사적 제86호로 해발 389.2m의 성산 자락을 따라 크고 작은 무덤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 5~6세기경 가야 및 삼국시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특정번호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는 고분은 총 129기다.

성주군 문화관광해설사 A씨는 "성산동고분군은 옛 성산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하며 아쉽게도 일제강점기 당시 무분별한 발굴 및 도굴로 인해 온전한 형태의 고분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멸실했거나 봉토가 깎인 고분까지 포함하면 수백 기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분 구조를 살펴보면 직사각형의 돌방을 만들어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했다.

하나의 봉토에 2명 이상을 매장한 일명 다장묘(多葬墓)가 눈에 띄며 이는 순장 풍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고분은 일제강점기에 발굴한 1·2·6호분과 1986년 계명대 행소박물관이 조사한 38·39·59호 등이다.

당시 토기류와 마구류 등 2천70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자체는 전문가를 동원한 고분 정비 및 복원사업, 학예연구 등을 지속하며 지역 정체성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성산동고분군의 학술적 측면을 강조하고 문화관광지로 육성해 접근성을 높이고자 사적공원화 사업에 돌입했다.

앞서 2000년대 초반부터 성주군은 성산동고분군의 사적공원화 계획을 밝혔지만 소요예산 및 당위성 등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 성주신문

지지부진하던 사적공원화 사업은 지난 2017년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면서 속도를 냈다.

전시관 준공 이후에도 유물 대여문제로 개관에 차질을 빚은 바 있으나 마침내 2021년 5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전시관 내부는 상설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수장고, 다목적강당, 가족쉼터, 카페 등으로 이뤄져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을 수용한다.

상설전시실은 크게 4개 파트로 나눠 가암리 금동관과 고리자루큰칼, 방울잔, 귀걸이 등 700여점의 출토유물을 비롯해 발굴사가 담긴 사진 및 영상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유적 발굴 및 지역명소 체험프로그램과 놀이시설을 갖춰 관내·외 유치원, 어린이집, 가족단위 이용객으로부터 예약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시관 남쪽에 위치한 야외전시장은 법수사 절터 배례석, 보월리 절터 주춧돌, 동자석인, 우물 등에 이어 성산동고분군 하위세력의 무덤인 장학리 별티유적과 차동골 유적 일부가 이전·복원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근에 조성된 계절화 단지는 매년 봄마다 유채꽃에 이어 늦여름엔 해바라기 등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한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춘 성산동고분군은 지난해 지역대표 관광지를 목록화한 성주10경 중 제9경에 포함됐다.

성주10경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성산동고분군은 문화관광지로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영구 보존관리와 함께 대외적으로 홍보할 요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성산동고분군의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 및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삼국시대의 묘제'를 주제로 군민 대상의 역사강좌를 마련해 고대의 고분문화 전반을 소개하며 관심과 흥미를 유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 열린 어린이 대상의 '별고을 탐험대' 행사는 무려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산동고분군과 관련된 퀴즈 풀기, 퍼즐 맞추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나만의 토기 만들기(2022)
ⓒ 성주신문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서 다음달 5일부터 9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나만의 토기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전시관 홈페이지 내 열린마당 게시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성산동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도 계속되는 가운데 일명 '대분(大墳)'이라 불리는 제48호분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제22호분에서 출토된 문화재 380여점에 대한 특별기획전이 금년 하반기 중 열릴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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