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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갈대꽃 할머니 - 이명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3.10.24 16:14 수정 2023.10.24 16:14

↑↑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성주신문

 

가을꽃, 하얀 머리 갈대꽃
갈바람에 설레설레 저으며
외할머니 하얀 머리 생각에

어머니의 숨은 울음 한평생
뒤안에서 외할머니 못 잊어서
그때는 몰랐어요, 그 슬픔을

6·25 때 비명에 가신 외할머니
마음 놓고 운 적 없는 어머니 하얀 마음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그 모습

어머니가 울면 나도 따라 울던
철없는 그때, 서러운 세월 지나고
갈대꽃 외할머니 동백기름 고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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