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1년 전 조성한 성주읍 별빛골목길이 예상과 달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며 골목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 이에 국내외의 성공적인 거리 활성화 사례를 소개하며 '성주별빛골목길'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행정과 주민의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1_별빛골목길 특별환경개선사업
2_성남시 백년기름골목 특화거리
3_전북 군산시 짬뽕특화거리
4_일본 간다지역 고서점 특화거리
5_동경 차 없는 거리·도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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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성주읍내에 마치 별빛이 내려앉은 듯한 경관조명이 골목길을 수놓는다. 움직이는 네온이 반짝이면서 별빛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성주별빛골목길'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경북골목상권 특별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성주읍 1, 2, 3길에 조성됐다.
성주군이 지난 2020년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총사업비 3억원(도비 1억5천만원, 군비 1억5천만원)을 투입해 성주읍 1, 2, 3길 일원(성주초등학교 교차로~성주읍사무소 구간)에 소재한 101개소 상가를 대상으로 상가어닝(101개소), 로고조명(25개소), 보안등(9개소) 설치를 2021년 마무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로 위를 비추는 움직이는 별빛조명이다. 성주의 대표적 테마인 '별'을 소재로 북두칠성거리를 연출해 성주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구간 교차로에는 스마트레이저 조명도 설치해 야간골목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특별환경개선사업 중 가장 핵심적인 간판 교체작업은 이 구간에 소재한 25개소의 상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1년 공모사업을 통해 총예산 1억원(도비 3천, 군비 7천)을 투입했으며, 1개소당 평균 400만원이 지원됐다.
전선지중화도 마무리했으며, 인근에는 건강문화캠퍼스, 어울림복합센터, 공영주차장 조성 등 도시재생이 활발히 진행되며 성주읍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미지 향상과 인구 유동성 확보, 상권 활성화의 목표 달성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주민 김모(남, 56)씨는 "아무리 환경개선사업을 거창하게 해서 골목 분위기를 바꿔도 결국은 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에 골목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밤이 되면 젊은 층과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다니기도 하지만 정작 매출로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골목에는 식당, 서점, 미용실, 주점 등 다양한 업종이 산재해 생활문화 활동의 중심지로써 밤이면 젊은 층이 모여드는 성주의 로데오거리라고도 불리지만 성주전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권의 침체를 겪어 왔다.
주요 원인으로는 골목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며 특화된 상품과 가게의 부재, 거리 분위기의 낙후, 복잡한 주차문제, 공동현상에 따른 변화 부족 등이 지적된다.
특정분야 집중배치한 '특화거리'
별빛골목길 환경개선 효과 기대
타 지자체에서도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거리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화거리'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정 분야를 의도적으로 집중 배치해 상권을 활성화한 거리를 뜻한다.
경기 성남시는 모란전통시장 내 기름골목을 '대한민국 제1호 백년기름특화거리'로 지정한 데 이어, 청계산 옛골마을 일대 상권을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지난 6월에는 백현카페문화거리 일대 상권을 특화거리로 지정하는 등 경쟁력 있는 특화거리 육성을 통해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도 골목상권 활성화 및 먹거리 관광을 위해 2018년부터 장미동 구도심 일원에 짬뽕특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가장 주목받는 행사는 군산짬뽕페스티벌로 연중 8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짬뽕특화거리 내 타업소들의 매출도 크게 오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4·5편에서 보도할, 일본 동경의 '갓파바시 도구거리'와 '짐보초 헌책방거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특화거리로 손꼽힌다.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전 세계의 주방기구가 거래되는 요리도구 전문상점 특화거리이다. 1km에 이르는 길이에 17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 역시 매년 10월에 '갓파바시 마츠리(도구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헌책방거리는 짐보초 교차로를 중심으로 반경 600m 이내에 200여개의 고서점이 들어서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밀집형 고서 특화거리이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간다 고서축제'기간에는 전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도쿄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와 같이 성남시, 군산시 그리고 일본 동경의 특화거리 선진사례에 대해 2회부터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성주별빛골목길에 대한 행정의 지속적 관리와 주민의 참여의식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본다.
조만간 시행이 거론되고 있는 '보행자 우선도로' 운용과 함께 성주별빛골목길의 이색적인 분위기 연출이 새로운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며 인구유동성 증대 및 상권 활기 회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성고 / 신영숙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