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연재 기획취재

주민주도형 문화예술로 성주를 꽃피우다⑧ / 민간 주도의 우수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다

이지선 기자 입력 2023.11.14 09:19 수정 2023.11.14 09:19

순수한 주민 주도형 축제로
문학·전통·자연의 조화 이뤄
생활형→참여형 장터로 탈바꿈
고유 콘텐츠로 경제 활성화 견인

비수도권이자 농업·농촌지역의 경우 문화 소외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균형발전 일환의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고는 있으나 프로그램 부재는 물론 건물 활용 부족으로 시설 이용률 감소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에 주민 위주의 지역문화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여건을 분석할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민간조직을 활용한 전략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성주군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역자원 기반의 문화예술사업 및 축제 등을 비롯해 문화도시, 도시재생, 신활력플러스사업 등 주민주도형 공모사업과 실행조직의 운영방안을 살펴보고 타지자체의 우수사례를 취재해 문화격차를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구상해본다.【편집자 주】


-게재순서

▷성주군 공모 및 주민주도형 사업 현황
▷성주문화도시센터와 문화예술단체
▷성주군신활력플러스사업과 액션그룹
▷신활력플러스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성주군도시재생사업과 마을협동조합
▷주민주도형 성주가야산메뚜기축제
▷칠곡인문학마을의 주민공동체 형성
▶효석문화제·봉평장의 지역경제살리기

 

 

ⓒ 성주신문

이 효 석 /강원도 평창군 출신(1907~1942) /평창공립보통학교,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경성제국대학 졸업 /숭실전문학교·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 /메밀꽃 필 무렵, 도시와유령 외 다수 집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 성주신문
평창 효석문화제는 독서의 계절처럼 매년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자연과 문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을의 대표축제로 꼽힌다.
 

문학·전통·자연의 조화로 매년 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효석문화제는 코로나19 전까지 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1천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효석문화제는 한국 유명 단편소설 작가로 알려진 이효석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문학선양사업과 더불어 지역 소득창출의 통로로 처음 기획됐다.
 

그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자 생가가 있는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서 가을 초입인에 개최되며 효석백일장을 전신으로 매년 문학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문학적 배경과 지역 주요 관광요소가 결합된 문화제로 타 지역축제와 차별성을 지니며 방문객 대상의 각종 공연 및 체험행사 역시 만족도가 높다.
 

단지 놀거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문학의 깊이를 체험해보는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물론 소설과 전통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연출해 소설 속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축제의 또 다른 묘미이다.
 

소설의 한 대목처럼 메밀꽃이 만발한 꽃밭을 거닐며 마당극을 비롯한 소설 낭송, 전통 민속공연 등을 즐길 수 있고 전통뗏목 체험과 소원등 띄우기 같은 전통민속놀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역대학 이벤트학과와의 협력 운영으로 효석문화제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축제 예산의 30% 이상을 단체와 기업 등의 후원을 통해 마련함으로써 비교적 높은 재정자립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효석문학선양회 곽영승 이사장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지역축제로 병폐가 많지만 문체부 지정 우수축제인 효석문화제만큼은 주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확실하게 기여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울력으로 만들어낸 축제로 자부심이 대단하며 순수성이 떨어지는 야시장 등은 규모를 축소하고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킬 차별화된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관광객이 30% 이상씩 증가하며 봉평 일대에서 숙소를 찾지 못해 진부면 등 인근 지역까지 숙박업소가 동이 날 정도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효석문화제는 여름부터 주민들이 메밀밭을 가꾸고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하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 성주신문
또한 수십년간 보존돼있는 고택에서 메밀전, 막국수, 메밀막걸리 등 지역생산물을 판매하며 또 하나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발맞춰 평창군은 올해 3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봉평 주말장을 운영하고 있다.
 

ⓒ 성주신문
기존 2·7일에 운영하던 봉평오일장은 생활형 장터로써 지역민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으나 봉평 주말장은 외지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형 장터로 진행됐다.
 

깨끗하고 안전한 장터, 방문 고객과 주민이 참여하고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 주말장'을 모토로 삼았다.

전통시장 상인 주도로 지역 특산물 직거래 활성화와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지난 9월까지 매주 토요일 20회를 운영했다.
 

이를 위해 군은 봉평 전통시장에 4억5천만원을 투자해 특화상품 및 관광문화상품 개발, 봉평메밀음식축제 등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상인과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역 셀러 참여와 제철 농산물 먹거리 체험 등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참여형 장터를 운영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했다는 평가이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창의적인 지역마케팅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만큼 지자체마다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으나 획일적인 특산물축제나 관광단지 조성이 아닌 지역특색에 맞는 마케팅 대상 발굴이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주군 역시 농촌 이미지 제고에 일조하고 있는 가야산 메뚜기축제를 비롯해 주민주도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문화·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로 '머물 수 있는 성주'가 될 수 있도록 지역자원 발굴에 힘쓰는 것은 물론 군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성주 맞춤형 도시 마케팅을 기다려본다.(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