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농가가 농수로 등지에 한두 개씩 버린 참외가 하천으로 대거 떠내려오면서 썩은 악취를 풍기는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
ⓒ 성주신문 |
참외 수확기를 맞아 성주지역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양심적인 행태가 잇따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참외'라 불리는 발효과나 미숙과 등 불량참외를 밭고랑과 비닐하우스 사이, 농수로 등지에 방치하며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버려진 참외는 인근의 소하천, 마을 내 배수로 등으로 떠내려오며 환경오염 우려를 낳기도 한다.
주민 A씨는 "얼마 전 외지에서 온 친구와 함께 벚꽃을 보러 이천변을 찾았는데 물위에 썩은 참외 여러 개가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벌레가 꼬인 참외는 빠르게 부패하면서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풍긴다.
하천이나 배수로 등에 떠있거나 들녘에 널브러진 참외는 주로 사회단체 및 공공근로자 등이 시일을 두고 수거하는 가운데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매년 참외 출하기마다 반복되는 저급과 투기현상은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음에 따라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과 함께 농민의 인식개선이 중요해 보인다.
현재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에 자리한 비상품화 농산물자원화센터를 통해 하루 최대 500톤의 저급과를 수매하며 고품질 유통체계를 도모하고 있지만 일부 농민의 경우 귀찮다거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자원화센터 이용을 꺼리기도 해 원활한 참외 생산 및 유통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성주군 월항면에서 참외를 재배 중인 B씨는 "수매장이 위치상 떨어져 있다 보니 물찬 참외를 최대한 모아서 내놓는 편인데 그 전에 이미 썩어 물이 흐르고 냄새가 심하니까 고랑이나 수로에 몇 개씩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수매되지 않은 저급과는 농가가 퇴비로 활용하는 등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하나 여전히 무단투기 및 방치를 일삼고 있어 문제다.
참외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배수로 등 공공수역 내 발효과 투기근절'은 준수사항에 그쳐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참외 품질향상 및 환경보호,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조치와 농민 대상의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저급과 무단투기와 더불어 영농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폐기물 방치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농가가 배출한 폐부직포가 도로를 침범해 교통흐름을 방해하거나 바람에 날린 폐비닐 및 농약병 따위가 나뒹굴며 미관을 저해하는 등 문제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성주군자원순환사업소는 다음달 17일까지 10개 읍·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기간을 운영한다.
마을별로 지정된 수거일에 맞춰 폐부직포, 반사필름, 차광막 등의 폐농자재를 무상으로 수거할 계획이다.
수거한 폐기물은 최대한 재활용 과정을 거침으로써 순환자원경제를 실현한다.
성주군자원순환사업소 관계자는 "영농폐기물을 적기 수거해 깨끗한 들녘을 조성하겠다"며 "폐부직포 재사용에 대한 문의는 담당부서(054-930-6197)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성주군청 게시판을 통해 참외 불법노점상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쓴이 C씨는 "참외철만 되면 대가면, 선남면, 월항면 도로변에 노점이 생기는데 구매하려는 차량의 급감속, 중앙선 침범, 무리한 끼어들기, 보행자 무단횡단 등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매년 여러 회에 걸쳐 군청과 파출소, 대구국토관리사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2차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성주군청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