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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 성주군청 이상호 환경미화원

이지선 기자 입력 2024.06.18 09:42 수정 2024.06.18 09:44

↑↑ 이 상 호 △벽진 출생 △1953년생 △부인과 1남2녀 △벽진초 졸업 △서보전설 근무, 성주군 산불진화대원(2010~2018), △성주군수 표창(2022)
ⓒ 성주신문
군청 곳곳을 꿰뚫고 있는 이상호 성주군청 환경미화원은 올해 7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군청 내외부를 순회하며 밝은 웃음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상호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군청사 미화원의 주된 업무와 평소 지니고 있는 인생철학을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 소개
 

성주 벽진이 고향이며, 서보전설에서 자재관리를 맡다가 2010년부터 성주군 산불진화대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2018년부터 군청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 군청 환경미화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주된 업무는?
 

성주군 산불진화대로 거의 10년동안 일을 하고 있던 도중 군청 환경미화원이었던 지인의 소개로 들어오게 됐다.
 

2018년부터 시작해 9명의 군청 환경미화원 중 가장 오래 일을 하고 있으며, 화장실·복도 청소, 쓰레기 관리, 외곽 정리 등 민원인과 공무원을 위한 환경정비를 도맡고 있다.

 

▣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과 힘들었던 기억은?
 

여기서 처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당시 나이 60이 넘었는데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좋고 행복했다. 지금 군청은 나에게 집만큼이나 편하다. 내가 쓸고 닦은 내 집같은 군청에서 민원인들이 방문하는 것과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늘 보람을 느낀다.
 

힘들었던 기억은 아무래도 악성 민원인이 군청에서 활개를 치고 다닐 때인 거 같다. 종종 낮에도 술을 마시고 들어와 난장판을 피우면 군청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애를 먹는다. 개인적으로 군청에서 애먼 화풀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무기계약직으로 오래 일하시면서 불안감은 없는지?
 

이 나이에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현재 군청 환경미화원은 오전 근무자 5명이 6시부터 12시까지, 오후 근무자 4명이 12시부터 18시까지 일을 한다. 청사내 관리할 공간이 많아지면서 미화원도 더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일하는 부분에 대해 불안감이 딱히 들진 않는다.

 

▣ 환경미화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지 미화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직업에 있어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 속 나와 동료간의 관계, 민원인과의 관계, 공무원과의 관계 등 우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 받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서로간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이해관계가 형성된다면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
이처럼 신뢰가 형성이 되려면 개개인으로는 좋은 인간성과 성실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 군청사의 쾌적한 환경을 위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은 아니지만 눈이 쌓이면 민원인들의 안전을 고려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요즘엔 장비들이 좋아져 쌓이기 전 빨리 치울 수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엔 쓰레기 등으로 악취가 나지 않게 환경관리에 몰두한다. 흡연실이나 외부 휴지통에 쓰레기가 넘치지 않게 바로 비우고 세척까지 해놓으면 사용하는 사람들도 더 깨끗하게 사용한다.

 

▣ 2024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계획한 일이 있다면?
 

지금은 한가지 소원밖에 없다. 하나 있는 아들이 좋은 곳에 취직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 평생 부지런한 삶을 살아왔듯이 우리 아이들도 힘든 세상을 스스로 노력해 삶을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

 

▣ 평소의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딴 거 없다. 바르게 살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정직하게 베푸는 것이 내 모토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지키기는 가장 어려운 것들이다.

 

▣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기초체력을 단련하는데 하루 1시간 반을 투자한다. 일도 일이지만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운동만한 게 없다. 성실하게 일을 하기 위해선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 365일 군청 곳곳을 청소하며 수 십명의 민원인과 공무원들을 만난다.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더울 때면 늘 시원한 커피를, 추울 때면 따뜻한 차를 같이 마시며 늘상 수고한다고 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 동료들과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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