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설 자 전국시와시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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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쓸쓸한 맨살
죽은 만큼 쓰리고 아파도
참아야 하는 운명 속에 마르는 몸
우듬지에 매달린 채 끝끝내
빚어낸 사랑의 감격
구름 따라 먼 길 떠나기 위해
준비하시던 할머니
오늘은 저것 좀 보아라 하신다
떫은 맛 가라앉히고 나서
처마 밑에 매달린 눈빛은
할머니 얼굴처럼 한결 푸근해졌다
고향 마을 일가친척들
그 착하고 다정스런 마음들이
모두 한 줄에 꿰어져
매서운 겨울바람을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