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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곶 감 - 주설자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7.09 09:27 수정 2024.07.09 09:27

↑↑ 주 설 자 전국시와시학회 회장
ⓒ 성주신문

 

너는 쓸쓸한 맨살
죽은 만큼 쓰리고 아파도
참아야 하는 운명 속에 마르는 몸
우듬지에 매달린 채 끝끝내
빚어낸 사랑의 감격

구름 따라 먼 길 떠나기 위해
준비하시던 할머니
오늘은 저것 좀 보아라 하신다

떫은 맛 가라앉히고 나서
처마 밑에 매달린 눈빛은
할머니 얼굴처럼 한결 푸근해졌다

고향 마을 일가친척들
그 착하고 다정스런 마음들이
모두 한 줄에 꿰어져
매서운 겨울바람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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