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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송림마을 솔바람숲 - 여환주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7.16 09:23 수정 2024.07.16 09:23

↑↑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성주신문

 

(사)숲과문화연구회 (회장 임주훈 박사)의 제170차 아름다운 숲 탐방 행사로 숲 탐방 위원장인 김기원 교수의 안내로 서천 송림마을 솔바람숲을 다녀왔다.(2024.6.15.)

이곳 솔바람숲은 해안가 방풍림으로 곰솔(해송)림이 집단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배후에 마을도 있어 마을 숲 기능도 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수령이 50~60년생에 이르는 아름드리 곰솔 13만여 그루가 자라는 길이 1.8km 면적 200ha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숲이다. 또 곰솔 아래 지피 식생(초원)으로는 서천군에서 맥문동 단지를 조성하여 이 또한 전국 최대 규모의 맥문동 식재지이기도 하다. 한 여름에서 초가을이면 맥문동의 보라색 꽃을 보는 것이 산책에 즐거움을 더하리라 여겨진다.

이곳은 1989년 군장국가공단 조성계획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갯벌과 숲을 아끼는 마음으로 지켜낸 숲이다. 곰솔 숲과 갯벌을 찾아오는 수많은 철새도 갯벌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이들 중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 제25호 노랑부리백로 등이 있다.

갯벌 생물들은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사구 식물들은 사구의 유실을 막아 자연 재난을 막아주며 계절 따라 이동하는 새와 사람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갯벌은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공생하기 때문에 그 건강성이 유지된다. 이런 장항 송림 갯벌은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우리는 이날 10시50분경 이곳 곰솔 단지에 도착해 각자 본인 소개와 간단한 체조를 한 후 마침 삼림욕(森林浴) 하기에 좋은 시간이라 이곳 곰솔 숲에서 2시간가량 머물기로 했다. 곰솔 숲 뿐만 아니라 또한 연접한 바닷가 모래사장과 데크 길을 걸으며 즐기는 낭만이 좋았다.

이곳 솔바람숲에는 공중에서 곰솔 사이를 산책할 수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도 있다. 높이 약 15m 길이 250m의 장항 스카이워크는 해풍을 느끼며 공중에서 곰솔 사이를 걸을 수 있고 서해안 낙조와 갯벌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장항 스카이워크에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있다. 금강하구 즉 기벌포(伎伐浦)는 7세기 중반 백제, 일본, 신라, 당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던 동북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쟁터다. 제1차 기벌포 해전, 제2차 기벌포 해전(백촌강 전투), 제3차 기벌포 해전에 대한 설명판과 함께 희망... 오늘날 1,400여 년 전 역사적 사건을 거울삼아 대한민국, 일본,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최초 동북아시아 국제전쟁터 기벌포에서 '기벌포 평화선언'을 할 때라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곰솔 숲에서 삼림욕도 하고 바닷가에서 해양 치유요법인 해안 에어로졸 흡입도 하며 역사 공부까지 하는 알찬 아름다운 숲 탐방을 마쳤다.

내년 봄에는 내가 맡고 있는 서울특별시 녹우회 회원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이곳 솔바람 숲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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