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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조금만 더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3.18 09:55 수정 2025.03.18 09:55

ⓒ 성주신문

 

 

햇살이 따갑게
내려앉아도
참외는 서둘러 익지 않는다

바람이 속삭이며
재촉해도
참외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비가 내려
온몸을 적셔도
참외는 단단히 뿌리를 붙들며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서두르면 물참외가 되고
기다려야 단맛이 스며든다
그렇다
지금은 조금 덜 익어도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가장 좋은 곳으로
너를 데려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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