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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저하늘 끝 - 이명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4.01 09:22 수정 2025.04.01 09:22

↑↑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성주신문

 

왠지 서러움 솟구쳐
울던 밤도 별들도
다독여 재워주고
꽃들도 숨죽이며 다가와
내일이 있지 않느냐고

내일이 모레를 기다리며
살아도 그날이 그날이었네
고목에 기대어 하소연해도
들은 척, 만 척 묵묵히
흰 머리 날리며 달려온 세월

갈길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하기만 한 저 강 건너
달맞이꽃 너를 붙잡고
전설 같은 육곡집 나 혼자
서성이며 텅 빈 저 하늘 끝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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