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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성 락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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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가, 인간만이 도와 예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도와 예를 숭상하고 실행하여 인간으로서 면모를 갖추고자 하는 노력이 있는 이유에서이다.
도와 예가 인간 생활의 제일의 기반이고 기본이다. 이 도와 예의 기반 위에 인간의 행복과 평화가 이루어지고 유지되는 것이다. 도와 예로써 인간 사회의 기반이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평화는 쌓아 올릴 수 없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인간이 본분을 다하여 도와 예를 준행하지도 못하고, 준행할 것이라고 기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덕이 법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강제로 도와 예를 벗어난 행위를 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법이 공명정대하게 그 기본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만약 법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그 인간 사회는 어떻게 될까?
또한 법도 완전히 믿기 어려워 그 법에다가 검은 옷을 입혀 법을 준수하게 하도록 권위를 더하여 주었는데 이 검은 옷이 금력과 권력의 바람에 부합되어 본분을 잃는다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고 행복과 평화는 기대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민초들은 시정잡배들이 오늘은 죄인이 되었다가 내일은 무죄가 되는 경우들을 여러 번 밝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리하여 우리 민초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법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도와 예가 퇴색되어 가는 것이고 법의 공명성이 충실하게 지켜지지 않는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가 이렇게 되면 도와 예를 따라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하고, 무례와 부정을 바로잡아 보고자 하는 진취적이고 정의로운 사람만이 오히려 역풍을 맞아 외로움의 고아가 되는 것이 아닐까?
환경이 이와 같이 되면 영영 희망이 없고 절망뿐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법은 경우와 환경의 바람에 따라 모순되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일이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도와 예는 우주가 창시되는 순간 눈부신 빛과 더불어 생명력이 부여되어 변함없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고, 민초의 생명력 역시 우주의 힘에 의하여 생성되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원리를 철학자들은 영원 회기라고 하였다.
민초, 도, 예는 자극적이고 무력적인 총칼의 힘은 가지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우주로 부터 받은 힘은 약해지거나 소멸되지 않고, 위협과 억압에 겁먹거나 위축되지도 않고 꾸준하고 늠름한 잠재적인 힘으로 상대가 지쳐 제풀에 녹아떨어지게 한다.
그리하여 막강한 권력, 천하의 권모술수, 달콤한 사탕으로 꾀부림 등에 의연하게 대처하여 위기를 극복하여 왔다.
민초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와 예의 힘으로 3.1독립운동, 3.15 부정선거에 대한 의거, 4.19 부패에 항거하는 혁명으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바로 세웠다.
이와 같은 거대하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민초들이 보이지 않게 가지고 있는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다.
민초의 거대한 힘은 어떻게 하여 발산되는 것일까?
민초들이 불의와 무례를 가려 낼 수 있는 밝고 정의로우며 공명한 밝은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순되고 그릇된 것을 찾아 퇴치하고 바로잡는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행히도 세월이 흐르면서 도와 예가 무디어지지 않고 항상 새롭게 단장하고 있어 병들려고 하는 부분을 미리 치료하여 예방하고, 민초들의 눈은 더욱 초롱초롱하게 빛나 불의와 부정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채찍질하였다.
민초의 생명력과 도와 예의 영원한 잠재력은 신비스러운 것이어서 누구도 그 시초와 원리를 알아내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존재 하는 것 또는 있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 민초의 귀중함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도와 예를 삶의 기본으로 간직하지도 않고 이기주의에 의한 탐욕, 거짓, 불의의 마음을 숨기고 가식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정말 사회에서 골라내어 배제 되어야 할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확신해야 할 것은 도와 예를 모든 가치의 제일 위에 올려놓고 그 참 기본을 기초로 하여 정의의 나라를 세우면 거기에 자연적이고 순리적으로 평화와 행복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