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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앉은뱅이꽃 - 이명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4.29 09:36 수정 2025.04.29 09:36

↑↑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성주신문

 

땅에 붙어 있어 앉은뱅이라 했나
그래도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연보라색 꽃망울 터뜨리고

누가 왔다 갔길래
아랫배 터질 듯이 불러
벌과 나비가 다녀갔느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연보라꽃 앉은뱅이야
그래도 너를 꽃이라고

발길에 밟혀도
터지지 않는 꽃이여
누구의 관심을 끌려고

혹시 바람이 슬며시 다녀갔지
별빛에 이슬 머금
그냥 한여름 안고 싶은 햇살에
배불뚝이 앉은뱅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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