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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의 로얄석(?) 전국노래자랑 옥(玉)에 티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01.06.09 17:06 수정 2001.06.09 17:06

할아버지, 할머니도 비맞으며 박수갈채 보내 기관장은 몸아끼며 구태의연한 모습 연출

『격이 없는 이같은 군민대화합 잔치에서는 기관사회단체장들도 군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성주군편 녹화공연시 기관사회단체장 및 지역유지·일부 공무원들이 공연무대 우측에 설치된 간이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편안히 앉아 노래자랑을 구경하자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이 목소리를 높이며 던진 말이다.

이날 모처럼만에 단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94년 이후 7년만에 성주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인 만큼 4천여명의 주민들이 대거참석해 그야말로 주민화합잔치를 실감나게 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날 우산을 준비해 왔지만 녹화촬영시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는 제작자들의 요청에 따라 우산을 접고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성주를 대표하는 본선진출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기관사회단체장 및 지역유지, 일부공무원 등이 무대 우측에 설치된 간이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편안히 앉아 노래자랑을 구경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이날 주민대화합 잔치에서의 「옥(玉)에 티였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참석한 주민들중 대부분은 노년층이라는 점을 주시, 이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장시간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주민화합잔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회지도자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자기 몸을 아끼며 기관장이라는 권위의식에 젖어 구태의연한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주민은 『기관장의 예우차원에서 행사격에 따라서는 로얄석에 앉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이같은 자리에서는 군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만이 주민들도 기관장들이 군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성토했다.

한편 이같은 주민들의 심정을 미리 간파라도 했듯이 지역국회의원인 주진우 의원은 공연이 시작되자 곧바로 주민들 사이에 앉아 장시간동안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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