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은 1978년 내무부 고시에 따라 지역 대표 상징물로 지정된 군화, 군목, 군조를 비롯한 성주군민의 날(날짜)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군민 여론이 대두됨에 따라 12월 말까지 군민의견을 수렴, 내년 하반기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는 역사·문화·환경 등의 지역 독립성과 고유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표 상징물을 지정,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지역 홍보 및 이미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 상징물인 군화(개나리), 군목(은행나무), 군조(비둘기)는 많은 지자체에서 중복 지정(개나리 2위 40개 단체, 은행나무 1위 76개, 비둘기 2위 51개) 하고 있어 지역 고유의 상징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지정된 상징물이 전국에 걸쳐 자생하는 동식물로 군의 역사문화, 생태, 환경 등 지역적 특성과 대표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으며, 특히 상징물 중에는 부정적 이미지 및 유해한 동식물로 분류되는 등 상징물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나리의 경우 전국에 걸쳐 자생하는 꽃으로 군과의 관련성 및 대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접두사 '개' 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은행나무도 문묘나 향교 등에 노거수로 많이 심고 있어 유학을 상징해 선비의 고장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으나 군의 대표 수종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는 환경부에서 2009년 6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한 바 있다.
군민의 날인 5월 26일은 '성주군'이란 명칭을 갖게 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 지정, 군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발전에 현저히 기여한 군민과 효행자 등 5개 부문에 대한 군민대상 수상자를 선정·시상하고 있지만, 이날은 행정 위상이 목에서 군으로 격하된 날로 군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군은 대표 상징물과 군민의 날에 대한 군민 의견을 수렴하고, 추천을 받는 등 기초조사를 선행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상반기 중 '성주군 대표 상징물 등 지정심의회(가칭)'를 구성해 지역과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상징성과 가치, 타 지역과의 차별성, 아울러 상징물을 통한 지역 이미지 개선 및 관광·생태적 파급효과 등의 검토와 심의를 거쳐 2012년 하반기에 결정할 계획이다.
김항곤 군수는 "지역 대표 상징물은 지역민 스스로가 상징성을 부여할 때 의미가 있으므로 군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며, 상징물을 매개로 한 지역 고유의 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상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