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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객이 연봉산 등산로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자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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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진면에 위치한 연봉산 등산로(벽진중학교 뒤편)가 부실공사 논란에 빠졌다.
이 사업은 주민숙원사업으로 선정돼 타당성 여부를 거쳐 정비사업으로 추진,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천5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주민 편의를 위해 등산로 개설과 목계단, 평의자, 평상, 손잡이 등이 설치됐지만 공사가 부실하게 완공되면서 등산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송준모(수촌리, 남, 56)씨는 "산책 겸 아침저녁 운동 삼아 많이 다니는 길이다. 등산을 하다 보니 불편해서 등산로에 손잡이와 계단이 설치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설치된 밧줄은 헐거워 사람이 지탱하면 오히려 같이 넘어질 만큼 날림으로 공사가 완료됐다. 또 곳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지만 정작 가파른 곳에는 계단이 없어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예산만 낭비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가파른 곳에는 계단이 추가로 설치돼야 하고 손잡이가 설치된 밧줄도 더 튼튼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등산로 공사는 보완되거나 개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주먹구구식 공사는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몇몇 계단은 단간이 넓어서 오히려 등산하는데 더 불편해졌다. 중간 중간에 설치된 계단 사이도 넓은 곳이 있어 계단이 하나 더 설치돼야 하고 손잡이 설치를 위해 말뚝을 박은 곳은 뽑힐 것처럼 흔들거려 너무 위험하다"며 "공사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보강을 해주든가 추가로 설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현장을 방문한 결과, 정상 부근에 설치된 계단 손잡이는 부실해 흔들릴 뿐만 아니라 가파른 곳에는 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부실공사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 외에도 길이 깊게 패인 곳이 군데군데 확인됐고, 공사 후 쓰다 남은 밧줄을 산 속에 그대로 방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특히 설치된 계단이나 손잡이는 눈이나 비가 오면 더욱 위험해 공사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군청 산림과 정민수 주무관은 "등산로 설치 공사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4일까지 시행됐다.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서 공사를 시행했으며 손잡이 부분은 땅 속에 콘크리트를 넣어 설치해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1일 시공업체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등산로에 안전난간 위험우려지역에 대해 추가로 보완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며 공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