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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택의 재발견, 성주 한개마을 제1회

최행좌 기자 입력 2015.06.09 09:18 수정 2015.06.09 09:18

고택의 재발견, 성주 한개마을

↑↑ 월항면에 위치한 한개마을 전경
ⓒ 성주신문


게재순서
1회 성주 한개마을의 어제와 오늘
2회 한개마을에 집성촌을 이룬 '성산이씨'
3회 문화재 보존에 의미를 둔 사람들
4회 관광명품으로 거듭나는 '고택'
5회 한개마을이 나아가야 할 길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한옥마을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류 문화를 비롯한 K-pop, 김치, 비빔밥 등이 한류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최근에는 한옥마을이 외국인의 관심을 끌면서 전주 한옥마을, 서울 북촌마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주지역에도 500년 이상된 한개마을이 있다. 현재 한개마을은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1편에서는 성주 한개마의 역사와 유래 등을 통해 소중한 지역 문화재에 대해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한옥이 한류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도 한옥 사업에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삼성, 한스테이사업단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삼성의 서비스 노하우와 세계적 브랜드를 접목해 경북의 명품고택 세계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내에는 전국 고택의 약 40%를 보유,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문화권, 한류문화 확산 등 우수한 여건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내국인들까지 몰리면서 한국 대표 고택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성주에도 대표적인 고택이 있다. 바로 5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개마을이다. 월항면에 위치한 한개마을은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李友)가 처음 자리잡은 후 560여년을 이어져 현재 성산이씨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07년 12월 31일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여기에서 성주의 역사를 한 번 들여다보자.

제수천 전 문화원장은 "별고을 성주는 역사적으로 매우 큰 고을이었다. 기원전 2~3세기 성산 가야 부족사회에서 발전된 가야 연맹의 세력은 지리적으로 신라와 백제의 완충지역을 차지해 내실외화(內實外和)의 슬기를 다져, 다른 가야 동맹국들이 망한 후에도 500년을 넘게 역사를 이어나간 끈기를 엿볼 수 있는 고장"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처럼 고려 건국 초에 성주는 '경산부(京山府)'라 해 이조 태종 때까지 400년 동안 지금의 충북 옥천과 영동군까지 관할했고 김천, 칠곡, 대구, 달성, 고령군 등은 1600년대에서 1900년대 초까지 600~900년을 각각 관할한 대단한 고을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개'라는 이름은 달리 말해 '큰 나루'라는 순 우리말이다. 크다는 뜻의 '한'과, 나루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이다. 예전 마을 앞에 있던 나루 이름이 바로 '한개'였다. 마을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다.

한개마을 한 어르신은 "예전에는 마을 앞에 나루터가 있어서 '대포(大浦)'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뒷산인 영취산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하천이 마을 앞을 흐르고 있어 이곳은 옛날부터 길지로 꼽혀왔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현재까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개마을에는 가옥 70여 채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의 한개는 지금의 성주 내륙지방과 김천·칠곡 지방을 잇는 물목이었으며, 대구와 칠곡을 거쳐 김천·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이어서 역촌이 들어서고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들어 늘 북적거렸다고 한다. 그 한개는 이제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이름을 물려받은 한개마을만이 남아 옛 모습을 전한다.

이우가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성주 읍내에서 한개로 이주한 내력은 뚜렷치 않으나, 조선 초 영남의 요충이었던 성주목에 역이 들어서고 말과 역을 관리하는 중인들이 득실거리자 "성주읍은 체통 있는 양반이 살 고을이 못 된다"고 해서 옮겨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니 이 마을의 나이가 대략 500년은 되는 셈이다.

한개마을에는 현재 75호의 가옥이 있으며, 대부분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2007년 12월 31일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됐다. 이 중 가장 큰 특징은 주민들이 현재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민속마을과는 차별을 이룬다.

마을 내 북비고택(지방 민속자료 제44호), 한주종택(지방 민속자료 제124호) 외에도 경북민속자료 또는 경북문화재자료 등으로 지정된 고택들이 많다. 또 교리댁, 월곡댁, 진사댁, 도동댁, 하회댁, 극와고택, 첨경재, 삼봉서당 등이 대표적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훌륭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한개마을은 아직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2편에서는 성산이씨 후손들과 한개마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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