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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택의 재발견, 성주 한개마을 제 4회

임호동 기자 입력 2015.06.30 09:30 수정 2015.06.30 09:30

4회 관광명품으로 거듭나는 '고택'

↑↑ 중구 계산동 이상화 고택 앞에서 대구문화재단의 거리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매주 토요일 공연되고 있다.
ⓒ 성주신문
전국의 지정문화재 고택 747동 중에 경북에 296동(39.6%)이 있다. 지난 2004년 문화관광부의 전통한옥 관광 자원화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고택 99곳 중 경북지역 고택이 47곳(47.5%)이나 된다. 이처럼 전국 고택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문화권, 한류문화 확산 등 우수한 여건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도내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근 고령군에는 개실마을이, 대구시에는 이상화 고택이 있다. 더불어 성주 한개마을에도 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고택이 있다.

이에 4편에서는 타 지자체에 있는 고택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과 차별화를 두고 한개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도록 한다


경북도가 한옥 활성화를 통한 관광 산업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삼성, 한스테이사업단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삼성의 서비스 노하우와 세계적 브랜드를 접목해 경북의 명품고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016년 12월까지 도내 한옥 9만여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21세기 친환경 주거문화의 대안으로 보급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국토교통부의 한옥조사 공모 사업에 경북도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엔 국가한옥센터도 함께 참여한다.

먼저 올해 한옥 관련 조례를 둔 경주시와 안동시, 고령군 등 3개 자치단체를 시작으로 영주시 등 13개 시·군을, 2016년에 나머지 시·군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4억4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옥 전수조사는 건축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서울의 경우 한옥을 짓는 데 3.3㎡(1평)당 1천만원의 건축비가 든다. 한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와 국가한옥센터는 전수조사에서 한옥의 건축비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3.3㎡당 기존보다 35% 싼 65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내년 12월쯤에는 '경북도 한옥지원조례'를 제정해 한옥을 지으려는 도민에게 건축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가한옥센터 조사에 따르면 경북도 내 목조건축물 19만 4411채 가운데 한옥이 8만 9800채로 46.2%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종택만도 296곳(전국의 40%)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한옥이 밀집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10채 이상 한옥이 밀집된 마을도 28곳에 이른다. 봉화 닭실마을, 성주 한개마을, 김천 원터마을, 영주 무섬마을, 고령 개실마을, 영양 두들마을 등이다. 이들 마을은 보존 상태도 우수해 전통적 건축경관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재춘 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옥의 불편함과 높은 건축비 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주거문화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한옥 르네상스, 한옥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이상화 고택
대구에는 '골목투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코스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구시 중구 계산동의 이상화 고택은 대구 시민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한 답사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이상화 고택은 이상화 시인이 생애 마지막 시간을 보낸 집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이상화 고택과 향촌문화관, 쌈지공원, 제일교회 옆 등에 있는 문화관광소에서는 20여가지의 물건을 팔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이상화 고택 앞에서 대구문화재단의 거리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공연되고 있다.

한 골목투어해설사는 "저렴한 가격에 예쁘기도 해서 한 사람들이 여러 개를 사서 간다"고 말했다.

이구철 중구청 관광개발 담당은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주민이 오게 되면 지역색을 입힌 특별한 대표 문화 상품을 개발해 내야 된다"며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산학협력 등의 다방면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는 지난 2012년 한국관광의 별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선으로 선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관광객 67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군 개실마을
72가구가 살고 있는 고령 개실마을은 조선중엽 영남사림학파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의 집성촌으로 350여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마을 브랜드개발, 민박, 일선김씨 종가에 전승되는 한과. 안주 등 전통음식과 충효예절, 한문, 서예, 관혼상제 등 전통문화를 상품화하고,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채소, 버섯, 부추, 오이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실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전통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 선정됐다.

개실마을 김병만 위원장(사진)은 "농산물 재배, 전통예절 및 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 깨끗한 자연을 나눌 수 있는 휴식을 제공하고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전통체험 10선 마을은 다양한 전통체험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유치원 및 학교 등 단체 여행객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구시 이상화 고택과 고령군 개실마을은 단순히 고택을 보존하는데서 벗어나 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개마을도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

5편에서는 한개마을 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문화재로서의 제역할을 담당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기로 한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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