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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택의 재발견, 성주한개마을 제 5회

임호동 기자 입력 2015.07.06 11:11 수정 2015.07.06 11:11

5회 한개마을이 나아가야 할 길

고택의 재발견, 성주 한개마을

게재순서
1회 성주 한개마을의 어제와 오늘
2회 한개마을에 집성촌을 이룬 '성산이씨'
3회 문화재 보존에 의미를 둔 사람들
4회 관광명품으로 거듭나는 '고택'
5회 한개마을이 나아가야 할 길

5회 한개마을이 나아가야 할 길

↑↑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 사랑채
ⓒ 성주신문
한개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통신·상하수도·소방방재 시설 등 생활하는데 불편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성주군은 한개민속마을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만으로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군에서는 마을주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편에서는 한개마을 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문화재로서의 제역할을 담당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기로 한다.


고택을 이용한 체험관광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안동 군자마을과 농암종택, 치암고택 등의 성과가 입증하고 있다. 안동에는 한옥체험업으로 등록한 고택이 92곳이나 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고택체험이 초기에는 미미했으나 안동시가 고택·종택 명품화사업을 벌여 시설보수, 고가구 소품 구입 등 인프라를 갖추고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홈페이지 구축, 홍보책자 배포에도 공을 들였다. 현재 안동의 고택체험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췄고 전문화, 기업화되면서 부(富)를 창출하는 동력이 됐다. 연중 손님이 끊이지 않고 성수기에는 수요가 넘쳐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를 딛고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안동시청 문화복지국 관계자는 "지난해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모두 105만5천153명(외국인 4만1천614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하회마을 관광객 100만명 돌파는 2011년에 이어 3년 만이다"고 밝혔다.

이용필 하회마을 관리사무소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한때 관광객이 줄었으나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객들이 하회마을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특히 각종 사회단체 및 시설, 가족 단위 단체 관람객이 많이 다녀갔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해 5월 연휴(3~6일)에는 하회마을이 문을 연 이후 최대 인파인 9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소장은 또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꾸준히 주목받으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하회별신굿탈놀이 정기 공연과 전통혼례 시연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옥 숙박 체험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안동 하회마을 관광객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108만8천612명, 2011년 102만7천405명, 2012년 96만2천396명, 2013년 98만2천134명, 2014년 105만5천1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음으로 양동마을은 경주 강동면 양동리에 있는 민속마을이다.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두 가문에 의해 형성된 유서 깊은 반촌마을로 이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곳이다.

150여채 전통가옥 중 서백당·관가정·무첨당·향단이 마을을 대표하는 4대 가옥으로 꼽힌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

양동마을 관리 관계자는 "유네스코 등록 이후 양동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보는 관광을 체험형으로 발전시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청 문화관광실 관계자는 "양동마을은 전통민속마을로 마을의 규모와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 전통성 등 때묻지 않은 향토성을 갖고 있으며, 훌륭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며 "특히 1992년에는 영국의 찰스황태자가 방문해 전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개마을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입장료 및 주차비 징수 문제이다. 무료로 개방되고 있는 한개마을이 정비가 완료되면 유료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성인 기준 양동마을은 4천원, 하회마을은 3천원의 입장료를 각각 받고 있다. 한개마을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유료화 하는데에 관한 사항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장기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 작업 추진이다. 민속마을인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해 이름을 알리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개마을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과 박재관 주무관은 "현재 한개마을은 정비사업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정비가 완료된 후에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현재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비사업이 완료 단계에 이르면 한개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저자거리와 주차장, 화장실 등이 완료되면 한개마을을 유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행사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한개마을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휴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김종국 경북대 국악과 외래교수가 월곡댁에 자리를 잡으면서 사비를 들여 무료 공연을 열고 있는 것이다. 휴음악회와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 및 행사가 함께 열리면 그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월곡댁에서 매월 '생명 休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 성주신문
김 교수는 "휴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본래 취지는 인근 왜관·대구에 있는 미군부대의 외국인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유형 문화재인 한개마을과 피리 무형 문화재 이수자인 내가 만나 유·무형 문화재가 함께 공존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선비음악을 그 중에서도 정악을 연주하고 들려줄 수 있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싶었다. 정악은 옛날 궁중음악에서 선비들이 즐기기 위해 방중음악(방 안에서 즐기는 음악)으로 변형해 가져온 것이다. 지역에 그런 음악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성주 한개마을은 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아직까지는 정비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마을주민들이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지역 문화재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해야 한다. 앞서 간 안동과 경주를 거울삼아 한층 성공률이 높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택체험관광산업으로 성공하기 바란다.<끝>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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