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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일하고, 서로 화합하는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 김태수 전통시장상인회장

임호동 기자 입력 2016.04.05 09:37 수정 2016.04.05 09:37

ⓒ 성주신문
지난해 10월 개장한 성주전통시장은 행정과 지역민의 관심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력 속에 성주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2일 성주전통시장상인회는 김태수 신임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일 김태수 신임회장을 만나 부임 소감과 함께 전통시장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전통시장상인회장으로 부임하신 소감은?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아 그 무게가 무겁다. 먼저 나를 믿어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한 열악하던 전통시장을 현대화로 변화를 이끌어준 군 행정과 늘 전통시장을 이용해주시는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아직도 상인회장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IMF때 사업실패로 노점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은 시장 생활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시장상인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
 
■ 부임기간 동안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무엇이신지?
 
마케팅의 기본은 첫인상이다. 전통시장의 첫인상을 훈훈하고 정감 있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상인들간의 화합이다. 상인들이 화합하면 소비자들에게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차이점이 많은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상인 40여명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신청·운영해 의식혁신, 고객관리, 판매기법, 상품진열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더불어 ICT 사업을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상인들의 카드단말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편을 점진적으로 해소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시장의 2층 공간 활용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2층에 다양한 악기 연주 동호회를 운영하는 등으로 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들을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 시장상인회에서 공동으로 하는 활동이 있다면?
 
시장상인회가 구성된지 아직 얼마되지 않아 자랑할 만한 활동은 없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시장의 이윤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올해 가을까지 상인회비 등을 모아 별고을장학회에 기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성주읍 내 노인정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상인회는 시장과 함께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늘려가겠다.
 
■ 전통시장만의 장점이 있다면?
 
전통시장은 독특한 형태로 조성돼 있다. 성주 참외의 모형을 한 지붕때문에 성주의 지역성을 나타내고, 특히 성주의 랜드마크로써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시장 상인들도 전통시장이 성주를 알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시장은 쾌적한 환경과 값싸고 질 높은 상품을 자랑한다. 45개의 점포상과 77개의 노점상은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늘 고품질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전통시장상인들의 인심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 가능하다는 점도 전통시장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시장상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통시장의 5일장은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고 있으며, 상인들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몇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먼저 상인들의 의식이다. 전통시장은 점포와 노점으로 구성돼 있는 개인 사업공간이다. 그러다보니 공동체 의식보다 개인의 이득이 우선인 경우가 있다.
 
상인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더 좋은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일 가게를 여는 점포의 경우 아직 입소문이 아쉽다. 자신들의 메뉴를 개발하는 등 상인들이 노력해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시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양보하는 삶'이 인생철학이다. 인간이란 홀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이 필요하다. 자신이 조금 희생하고 불편한 것이 모든 것을 원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남을 위해 양보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또한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이 있었기에 IMF를 포함한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가족이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가장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여가시간이 나면 여행을 즐긴다. 여행에는 많은 테마가 있지만, 나는 위인이나 유명인의 생가나 활동한 곳을 테마로 정하고 방문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 기업가들의 생가는 모두 방문했다. 그들의 삶을 유추해 배울 수 있으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풍수지리에 관심이 생겨 다양한 마을을 찾고 비교분석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 앞으로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강변시장과 전통시장간의 화합이 가장 큰 목표이다. 전통시장의 주차장이 완공되면 강변시장이 전통시장과 합해져 더 큰 시장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시장이 합쳐지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커지고, 동선은 짧아지면서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시장 상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웃음 속에서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것이다.
 
■ 지역민들이나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면 전통시장이 있을 이유가 없다. 상인회가 앞장서 지역민을 위한 시장이 되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 전통시장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또한 상인들은 나보다 전체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 모두가 경쟁자가 아닌 공생하는 관계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배려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지역민을 맞이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

김태수 전통시장상인회장 △ 1948년 대구광역시 출생 △성주상인회 부회장 역임 △ 진호선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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