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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우리동네 작목반의 현재와 미래 3회

임호동 기자 입력 2016.04.12 09:25 수정 2016.04.19 09:25

특수작물 도전은 한계극복의 방안
작목반이 있어 가능한 도전과 발전

게재순서
1회 작목반이란 무엇인가?
2회 지역특산물을 업그레이드하다
3회 새로운 품종으로 도전하다
4회 작목반은 협동과 협력
5회 작목반이 극복해야 할 한계와 과제

↑↑ 성주군에 최초로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최경환 성주군 블루베리 연합회장과 부인 이승림씨
ⓒ 성주신문
참외 최대 생산지인 성주는 참외 외의 농작물 생산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과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특수소득작목을 찾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농가들이 참외에 집중하면서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특수소득작목 재배농가들은 서로 연구하고 서로 협동하고 연구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군 블루베리 작목반도 그 중 하나이다. 블루베리 작목반은 2008년 구성돼 현재 14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15~20t의 블루베리를 생산하며 불모지를 개척하고 있다.
이에 블루베리 작목반을 찾아 새로운 품종에 대한 도전의식과 관계 기관과의 협력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타지역에서도 지역특산물이 아닌 새로운 농작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작목반을 찾아 특수소득 작목반의 생존 방안을 알아본다.

↑↑ 블루베리 작목반 정기총회
ⓒ 성주신문
지난 6일 성주읍의 한 식당에서는 블루베리작목반의 정기총회가 열렸다. 한창 농번기라 바쁘지만 작목반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수확량 및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8년 구성된 성주군 블루베리 작목반은 현재 14농가로 구성돼 4천950㎡의 면적에서 연간 15~20t의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참외가 아닌 블루베리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지리적 한계와 귀농에 있었다.
 
정이식 작목반장은 "작목반 회원의 대부분이 귀농인이며, 지리·지반 등의 한계로 참외재배에 어려움이 있는 회원들이 많다"며 "귀농이라는 어려움과 다양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찾은 것이 블루베리였다"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기간이 짧아 귀농인에게 소득작목으로 인기가 높으며, 토양의 조건만 맞다면 어느 환경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가 블루베리를 선택한 최종 이유는 아니다.
 
성주에서 최초로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한 최경환 성주군블루베리연합회장은 "농약을 치지 않아 환경에 무해하고,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작물을 재배하고 싶었다"며 "작목반 회원들이 재배하고 있는 블루베리는 무농약,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부분 작목반 회원들은 5년 이상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블루베리 재배는 녹록치 않다고 한다.
 
작목반 회원들은 "초반에는 말로 못할 시행착오가 많았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과수 나무를 심고 기르는데만 5~6년이 걸린다. 우리는 이제야 수확하는 농가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1920년대에 시작된 블루베리는 90년대 후반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짧은 재배 역사와 부족한 정보 때문에 블루베리 작목반 회원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블루베리는 병충해에 강한 반면 외래종이라 토양조건이 까다롭다. 블루베리 나무는 화산토나 사질토와 같이 배수가 잘되고, pH 4.5 ~ 5.0 정도의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토양은 평균 산도가 pH 6.5로 산도를 낮추기 위해 유황이나 피트모스로 토양의 산도 조절 작업을 해야한다.
 
토양 관리가 끝나면 묘목을 키우는 작업이 남아있다. 블루베리를 수확하기까지는 5~6년의 시간이 걸린다.
 
정이식 작목반장은 "블루배리 재배는 다른 과수 농사보다 쉽고, 운영비는 적게 들어가는 반면 묘목 관리, 토양 산도 조절, 배수시설 등 초기 영농비가 많이 들어가는 농사"라며 "블루베리로 소득을 보기까지 3년에서 5년의 기간이 걸린다. 그로 인해 작목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된다 "고 말했다.
 
또한 블루베리는 재배 역사가 짧아 적립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블루베리 작목반은 구성원간의 논의를 통해 극복해 가고 있었다.
 
한 작목반 회원은 "일반 교육과 물어보러 다니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블루베리에 대해 공부하고, 계속 농사를 연구하면서 스스로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이라며 "특히 블루베리의 경우 아직 연구단계가 적립이 돼 있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개인 경험과 작목반에서의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블루베리 작목반은 참외 재배면적 대비 1.5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한다.
 
먼저 전국적으로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넓어져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또한 작목반은 판로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루베리 작목반의 경우 개별판매로 이뤄지고 있으며, 통신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농장체험을 통해 판매하거나 공판장에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군의 지원과 관심이다.
 
작목반 회원 A씨는 "성주의 모든 관심은 참외다. 그러다보니 행정적 지원은 모두 참외에 집중돼 있고 특수소득 작물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이 다른 시군보다 현저히 떨어진다"이라며, "인근 칠곡의 경우 블루베리 농가에 묘목, 토양 등을 지원하는 등 지원사업도 마련돼 있지만 군의 지원은 미약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지역 특산물이 아닌 작물을 재배하는 작목반이 대부분 겪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한 작목반이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에 소재한 금산 GAP 추부깻잎 연구회다.
 
42명의 회원농가로 구성된 금산 GAP 추부깻잎연구회는 2011년 첫 출하 이후 국내 시장 내 최고 경락단가 깻잎을 생산하고 있다.
 
금산 GAP 추부깻잎연구회는 무농약 재배와 청결한 작업 환경을 통한 유해물질 원전 차단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혔으며, 동시에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 출하할 수 있도록 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 전속 출하조직으로 활동하며, 깻잎 뿐만 아니라 상추, 케일 등으로 품목을 늘려 상품다변화에도 성공했다.
 
금산군도 추부면을 깻잎특구로 지정하고, 품질향상과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한 기반사업을 강화하고 마케팅 관광체험, 유통 가공 활성화 등을 목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320억원(정부 61억, 충남 50억, 금산군 98억, 민간 111억)이 투입하고 있다.
 
농업이 군의 소득기반을 만들고, 군은 이를 이용한 관광특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성주군 블루베리 작목반도 현재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며,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믿고 있다.
 
먼저 고품질의 블루베리로 가격경쟁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 목표이다.
 
최경환 회장은 "수입산 블루베리의 경우 재배면적이 넓어 유기농이 불가능하고 수확도 기계로 하고 있는 반면 블루베리 작목반의 블루베리는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이뤄지며 사람의 손으로 직접 수확해 질적인 면에서 수입산과 비교할 수 없다"며 "사람을 위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각오로 농사에 임해 고품질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로의 경우에도 농촌체험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를 통한 판매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숙제는 군과 군민들의 관심이다.
 
작목반 회원들은 "성주로 귀농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귀농을 통해 뜻이 있는 사람들과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새로운 품종에 도전하는 사람들과 귀농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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