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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우리동네 작목반의 현재와 미래 4회

임호동 기자 입력 2016.04.19 09:27 수정 2016.04.19 09:27

"단합력이 만드는 강한 작목반
늘 먼저 다가가는 작목반 될 것"

게재순서
1회 작목반이란 무엇인가?
2회 지역특산물을 업그레이드하다
3회 새로운 품종으로 도전하다
4회 작목반은 협동과 협력
5회 작목반이 극복해야 할 한계와 과제

↑↑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 회원들과 김항곤 군수가 아로니아를 이용한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 성주신문
작목반의 목표는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협동을 통한 농가 안정에 있다. 성주군의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도 구성원의 협동을 목표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작목반이다.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의 구성원들은 끈끈한 단합과 협력으로 작목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교류로 애로사항을 찾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과 기술 컨설팅을 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하는 등 점진적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관내·외 아로니아 농가들까지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에 관심을 보이며, 성주군아로니아연합회까지 구성됐다.
이번 4회에서 농가들의 협력으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임실 치즈마을과 연계해 작목반의 협동 및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참외의 고장 성주에도 참외 농사가 부적합한 곳이 있다. 바로 수륜면이다.
 
가야산을 경계로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수륜면은 대체적으로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다. 면의 북쪽에는 대가천변을 중심으로 비옥한 충적토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전체 면적의 18%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 면적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어 기온차가 커 참외농사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수륜면은 참외농사가 대부분인 성주의 각 읍면과 달리 참깨·잎담배 등 특용작물과 사과·복숭아 등의 과수재배가 활발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구성원의 끈끈한 단합과 협력으로 수륜면을 중심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작목반이 있다. 바로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이다.
 
2012년 수륜면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18명의 회원으로 조직된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은 현재 3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수정 작목반 회장은 "최근 수륜면의 아로니아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관내·외 농가들까지 작목반 참여를 희망해 규모가 커져 성주군아로니아연합회를 구성했다"며 "구성원이 늘고 젊은 일꾼들이 늘어나다 보니 작목반에 활력이 돌고, 농사일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은 연 평균 30~50t의 아로니아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1kg당 1만원에서 1만5천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특히 아로니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수요가 높아 호황을 이루고 있다.
 
이수정 회장은 "대부분 작목반 회원들은 통신판매를 중심으로 아로니아를 판매하고 있는데 수요가 높아 모두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주문량이 많을 땐 하루 200박스 정도의 택배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로니아의 시작은 농협의 도움이 컸다. 수륜농협은 면에 아로니아를 최초로 도입한 강덕조씨와 함께 2012년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을 구성했다.
 
해충에 강하고 생명력이 강해 척박한 땅에도 재배가 가능한 작물인 아로니아는 수륜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물이다.
 
김성배 수륜농협 차장은 "아로니아라는 작물을 발견하고 수륜에 가장 걸맞다고 생각해 특수소득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작목반을 구성·운영했다"며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으나 회원들이 단합해 이겨냈다. 과수나무가 성장기를 모두 지냈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착즙기와 분쇄기를 구비해 가야산아로니아 작목반을 지원하고 있다. 아로니아는 당도가 높지만 떫은 맛이 강해 생과로 먹기는 힘들어 가공이 필요하다. 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군에서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도움이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을 만든 것은 아니다. 지금의 모습까지 오는데는 작목반 회원들의 협동과 단합이 컸다.
 
이수정 회장은 "작목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간의 협동과 단합을 통한 작목반의 내실이다"며 "눈앞의 이득을 보고 개개인이 움직인다면 작목반의 힘은 약해지고 결국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은 월 1회 정기회의를 가지고 있다. 모든 농가가 참여해 작목반 내 안건을 처리 및 묘목관리, 재배방식, 아로니아 연구결과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가격 책정까지 이뤄진다.
 
또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 회원들은 군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수정 회장은 "모든 일에 참여가 우선이다. 아로니아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강소농교육, 농업정보화 교육, 귀농귀촌교육 등 모든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참여하고 관심을 보일 때 작목반으로써 힘이 생기고, 행정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회원들의 단합과 행정과의 교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전북 임실군의 치즈마을이다.
 
서양음식이 토종 특산물이 된 임실도 척박한 산골마을이었다. 1967년 척박한 땅에서 가난한 삶을 살아가던 주민을 위해 지정한 신부(디디에 세스테벤스)가 산양 2마리로 치즈를 생산하면서 임실 치즈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임실군 임실읍 금성리 주민들은 신용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우유치즈 생산에 들어간다. 치즈 생산 및 판매에 성공한 금성리는 전국의 유명 호텔을 비롯한 피자가게 등에 치즈를 납품하며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나아가 2006년 금성리는 마을 이름도 치즈마을로 바꾸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관광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임실군 치즈마을에는 매년 3만명의 방문객이 내방하고 있다.
 
치즈마을 관계자는 "마을 살림살이나 마을의 문제에 있어 주민들이 직접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를 만들어 유기적 협력체계를 만들어 해결한다"며 "마을 주민들의 협동으로 모든 것이 맞물려 움직이다 보니 자립성과 공동체의식이 높고, 일의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하고자하는 의식이 높고 그로 인한 성과로 임실군이 유명세를 타자 행정도 치즈마을을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임실군은 임실 치즈 축제 개최 및 치즈특구 지정 등을 통해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 회원들이 각종 지역 축제에 참여해 무료 시음회를 실시하고 있다.
ⓒ 성주신문
가야산 아로니아 작목반 역시 아로니아를 수륜면의 대표 작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륜면 메뚜기잡이 체험축제, 성주군민체전, 가야산 가을사랑산행 등 지역 축제에 무료시음회를 통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제1회 가야산아로니아 축제를 개최하는 등 군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작목반 모두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기관 ㈜에버그린농우회에 인증을 받아 무농약으로 아로니아를 재배함으로써 품질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수정 회장은 "우리 작목반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작목반 회원간의 단합을 통해 고품질의 아로니아를 생산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작목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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