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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우리 지역 집성촌을 찾아서 ‘동래정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10.28 18:54 수정 2016.10.28 06:54

1회 집성촌을 찾아서- 광평이씨

2회 집성촌을 찾아서- 괴산피씨

3회 집성촌을 찾아서- 동래정씨

4회 집성촌을 찾아서- 신안주씨

5회 집성촌을 찾아서- 영천최씨

6회 집성촌을 찾아서- 안동권씨

7회 집성촌을 찾아서- 밀양박씨

본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제도이며 조상들이 살던 지방을 일컫는 것으로 '원적(原籍)'이라고도 한다.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인 지명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성씨(姓氏)는 부계의 혈통과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성주군은 ‘관향의 고장’이라고도 불릴만큼 많은 성씨들이 성주를 기반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주에는 성주를 본으로 하지 않는 성씨들도 입향해 집성촌을 형성해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용암면 문명리와 벽진면 자양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동래정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3회에서는 동래정씨 기원 및 유래, 시조, 대표 인물 및 후손 등 각 문중 제반사항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해본다. 나아가 각 문중 및 지역민들에게 충효사상 및 주인정신 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동래정씨 성주군 화수회는 매년 10월에 정기총회 및 문중 화합의 시간을 가진다.
ⓒ 성주신문
동래정씨의 시조는 우리나라 정씨의 시조인 지백호의 34대손 정회문 공이다.
 
삼국사기와 동경지에 따르면 정씨 성(姓)의 유래는 지백호가 기원전 117년 경주 화산에 강림해 부족국가이던 사로의 여섯 고을 중 취산진지촌을 다스리면서 신라건국의 모체를 이루는데 공헌해 좌명공신 낙랑후에 책봉됐다.
 
서기 32년 취산진지촌이 본피부로 개칭되면서 본피부의 우두머리인 지백호는 신라건국 좌명공신으로 정씨 성을 하사받아 동국정씨의 시조가 됐다.
 
이후 516년에 문화로 시호를 추증 받았으며 656년에 감문왕에 추봉됐다.
 
동래정씨 시조인 정회문은 신라국의 당시 거칠산군 상대등 재임시 서기 998년 신라국 멸망으로 고려때 동래 안일호장으로 봉임해 후손들은 이때부터 정회문을 동래정씨 득관시조로 삼았다.
 
정휘문의 생몰 연대와 배위, 묘소 등의 기록이 없어 정휘문에 대해 상세히 알 수는 없다.
 
'고사촬요'에 의하면 '서기 927년 견훤의 난을 피해 바다 가운데의 섬으로 나아갔던 회문공께서 931년에 신라로 돌아오신 후에 동래호장에 올라 오랜 기간 선정을 베푸시어 안일호장의 칭함을 받았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선계에 대한 기록이 없어 고려초 동래군 보윤호장을 지낸 정지원을 1세조로 해 누대에 걸쳐 정착 세거해온 동래를 본관으로 삼아 대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 동래지역을 본관으로 하는 동래정씨가 성주군에 정착하게 된 것은 동래정씨 11대 양도공 정양생의 장자인 전서공 정규의 수손인 20대 계은공 정세로가 정읍에서 벽진면 자양리에 입향해 정착했다.
 
또한 성주군에는 동평군의 아우이자 참판공파 파조인 정비의 후손들이 용암면 문명리에 세거하고 있다.
 
동래정씨 후손들은 현재 벽진면 자양리와 용암면 문명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과거 50~60년대에는 벽진면 자양리에 30가구, 용암면 문명리에 70~80가구 정도 살았지만 현재에는 자양리 10가구, 문명리에 50가구 정도만 살고 있다.
 
정정현 동래정씨 성주군화수회 前 회장은 "지난 2005년에는 관내 동래정씨 각 파의 종인들이 500여가구가 산재해 세거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동래정씨는 본관은 성주가 아니지만 연계당 향사 등 관내 여러 문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관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래정씨는 예천, 서울, 의정부, 부산, 고령 등에 집성촌을 이루고 세거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0년 기준으로 전국 13만7천524가구, 44만2천363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40년(세종 22) 동래정씨 13세 선경과 그의 아들 종, 비와 함께 옛 성주고을인 고령 덕곡에 입향했다.
 
현재 고령 덕곡면에 동래정씨의 재실인 반암서원이 있다. 반암서원은 여말선초 문신이던 구로부터 아들 선경과 손자 종, 비를 제향한 서원이다.
 
동래정씨 후손들은 매년 10월 반암서원을 찾아 예를 갖추고 묘사를 지낸다.
 
이날 전국에 지내던 500여명의 종인들이 참석해 선조들의 정신을 기린다.
 
한편 동래정씨 후손들은 종인들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화수회를 매년 가지며, 동래정씨 성주군화수회는 매년 10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행사는 동래정씨 일족 2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동래정씨라는 긍지를 가슴에 담아가며 살아가기 위해 마련됐다.
 
정정현씨는 "최근 조상을 섬기는 것에 많이 소홀해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앞으로 우리 문중이라도 선조들의 정신을 받들고 조상을 제대로 섬기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며 "항상 뿌리를 잊지 말고 조상들의 행실이나 정신을 받들며 지혜롭고 우애 있는 후손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취재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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