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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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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환 동문(성주중 3회/고1회, 사진 좌측)이 지난 1일 서울 방배동 한 음식점으로 이상섭 재경성주중·고동문회장과 간부들을 초대했다.
'정불감(情不減)'이라 쓴 흰봉투에 현금 100만원을 동문회에 기부하고 신병치료와 노후를 보내기 위해 4월 2일 대구로 이사한다며 회원들과 이별의 정을 나눴다.
유성환 前 의원은 "어느덧 내 나이 89세로 서울생활 33년을 오늘로써 마감할까 한다. 날이 새면 서울을 떠나 다시는 못 올 것 같다"며 "그동안 파란만장한 세월이지만 회한이 남고 그중에서도 성주중·고동문회가 으뜸이다. 개인 사정으로 동문회는 2년 전부터 뜸했는데 내가 제일 사랑하는 고향 성주와 동문회에 좀 더 잘하지 못해 사무친다. 4월 26일 정기총회에 나가 이별을 고해야 하나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몹시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상섭 회장은 "유 의원님은 철없던 저에게 민주주의와 참된 정치를 가르쳐주신 스승이자 선배님이시다. 무정한 세월은 덧없이 흘러 별안간 이별의 순간이 다가와 야속하다. 언제나 순수하셨고 애향심 많던 선배님의 쾌유를 빌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유 前 의원은 "오랜 서울생활 동안 아낌없이 도와주신 고향 동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하고 떠나 석별의 아쉬움을 전할 방법을 밤새 생각하다 알량한 돈 몇푼을 놓고 인사에 대신함을 용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