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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봄철 알레르기 질환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8.04.16 10:09 수정 2018.04.16 10:09

↑↑ 허 정 욱
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건강검진센터
내과 전문의
ⓒ 성주신문
 
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나들이나 외출 등 실외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던 사람들은 꽃가루와 황사 및 미세먼지의 증가로 인해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진료실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난 세월 동안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되면서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하였으며, 소아에선 집중력 저하와 성장장애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성인들에서는 삶의 질 저하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비염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비염은 이제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이 되었다. 비염이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이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전체 비염 환자 중 과반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분류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곤충, 또는 개나 고양이의 털에 의해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나 곰팡이 등의 옥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증상이 유발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봄철에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 증상이 재발하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하늘에서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황사는 아주 오래된 현상이지만, 옛날과 오늘날의 황사는 기본적으로 많이 다르다. 오늘날의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 수준을 넘어 중국 대륙을 넘어오면서 알루미늄, 납, 카드뮴, 구리 등의 중금속과 오염물질, 미생물 등이 다량 섞여 있으며, 강한 황사가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이 코점막을 더욱 자극하여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봄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비염 증상들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봄철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세면을 하여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20℃, 50% 이하로 유지하고 패브릭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집먼지 진드기의 증식을 막을 수 있어 비염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황사가 없고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맑은 날에는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을 복용하여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 치료는 입원이 필요 없이 대부분 국소마취 하에서 통원수술로 시행하며, 수술 후 코막힘이나 맑은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해 면역치료를 시행하여 증상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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