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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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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륜면 수성1리 여용진(여, 84, 사진 우측)씨가 지난 18일 제61회 보화상 시상식에서 열행상을 수상했다.
여씨는 1934년 대가면 대천리에서 2남3녀 중 맏이로 태어나 한국전쟁 중 행방불명된 부친을 대신해 농사일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키워 출가시켰다.
여씨는 세무공무원과 결혼했지만, 남편이 일찍 공직에서 퇴직한 후 혼자 힘으로 농사를 지으며 시댁과 친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에 더해 남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농사일과 간병을 병행해 1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으나 23년간 전혀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누워서 지내고 있다.
남편을 요양병원에 보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여씨는 "인연을 맺고 자녀를 낳아 살아왔으면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남편의 간병은 나의 도리"라며 대소변을 받아내고 식사 수발을 하는 등 정성껏 간병해 왔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이웃들의 끼니를 챙기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여씨는 "아내로써 당연한 도리를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가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항상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재)보화원은 1969년 故승당 조용효씨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윤리도덕을 되살리기 위해 개인 재산을 모아 설립한 재단이다.
매년 대구·경북시도민을 대상으로 효행자, 열행자, 선행자 등 3개 부문에서 공적이 뛰어난 사람을 선정해 경로효친 및 효행사상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