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별빛골목길 특별환경개선사업
2_성남시 백년기름골목 특화거리
3_전북 군산시 짬뽕특화거리
4_일본 간다지역 고서점 특화거리
5_동경 차 없는 거리·도구거리
#1. 조리기구의 보물섬 갓파바시 도구거리
동경의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전 세계의 주방기구가 거래되는 일본 최대의 요리도구 전문상점 특화거리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동경 스카이트리나 센소지와 가깝기 때문에, 전문요리사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1912년경 상인들이 그릇을 비롯한 생활고물을 팔면서 모이기 시작했으며, 1km 도로에 17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약 1km 도로에 17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
ⓒ 성주신문 |
거리의 초입에는 8층 건물 옥상 위에 하얀 모자를 쓴 거대한 요리사상을 설치해 멀리서부터 이곳이 주방용품을 파는 도구거리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거리의 상징물인 거대한 요리사상이 8층 높이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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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 도구를 비롯해 식기류와 칼, 도마, 냄비 등 주방용품과 관련한 모든 것이 거래되며, 식품 샘플점에서는 마치 진짜인 듯 착각할만한 화려한 음식 모형 미니어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햄버거, 라멘, 예쁘게 잘라놓은 과일과 한상 차림까지 일본의 식당 앞을 차지한 플라스틱 음식 모형은 대부분 이곳에서 탄생한다.
↑↑ 음식 모형 미니어처는 진짜인 듯 착각할 정도로 실제와 똑같이 만들었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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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마다 색상, 크기, 높이, 재질 등을 구분해 한치의 오차 없이 제품을 진열함으로써 통일감과 질서있는 외관환경을 자랑하며, 굳이 쇼핑을 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쓸어내며 제품을 소중히 다루고, 손님이 만진 물건의 손자국은 깨끗이 닦아 다시 진열하는 상가 주인의 모습은 오랜 장인의 기운을 풍긴다.
↑↑ 갓파바시 거리내 업체 대표와 본지 최성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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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방용품의 상점주(사진)는 "세계 곳곳의 셰프들이 자신의 생업에 필요한 도구를 구하러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도쿄의 이곳을 찾아온다"며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점포의 장식과 제품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각 상가마다 인기품목이 따로 있고 개성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에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이곳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캐릭터 '갓파'는 어린이 모습의 상상의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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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는 갓파바시 거리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갓파(河童)'가 보인다. 갓파는 물속에 사는 어린이의 모습을 한 상상의 동물로써 서로 발음이 같아 마스코트가 되었다고 한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갓파의 모습은 관광객을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상가를 중심으로 '도구거리 상점협회'가 조직돼 있으며, 협회가 갓파바시 누리집을 운영하고 170여개 점포의 위치와 도구종류를 알려주는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이 누리집에서 각 상가에 대한 검색이 가능하다.
상가마다 협회 가입을 알리는 명패와 배너를 게양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도 돋보인다.
매년 10월에는 도구거리 상점협회를 주축으로 하는 '갓파바시 도구 마츠리(축제)'가 열린다. 2019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다가 올해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진행됐다. 축제 기간에는 깜짝 놀랄만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2. 긴자의 차 없는 거리 보행자 천국
본 도쿄 주오구의 고급상점 밀집지역인 긴자를 관통하는 도로 '주오도리(중앙로)'에 차량 대신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벤치에도 사람들이 앉아 있다. 일본에서 운용하는 긴자 주오도리(Ginza Chuo-dori)의 '보행자 천국' 시간에 볼 수 있는 색다른 쉼의 현장이다.
↑↑ 도쿄의 긴자 주오도리(중앙로)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보행자 천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 성주신문 |
도쿄의 비버리힐스라 불리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긴자 주오도리에서는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정오부터 오후 5시(하절기는 6시)까지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차도를 행인에게 개방하는 보행자 천국을 시행하고 있다.
보행자 천국은 1970년 8월 긴자에서 처음 실시됐다.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확산하고, 소음과 매연을 줄임으로써 깨끗하고 환경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보행자 천국이 긴자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를 끌면서 도쿄 아키하바라와 신주쿠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말 동안의 차량 통행 제한이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긴자 주오도리의 보행자 천국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차량 통행이 중단되면서 어린이와 노약자도 안전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보행환경이 마련되며, 다양한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도심의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보행자 천국은 사진 촬영에 독특한 환경을 제공해 보행자들이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곳곳에서 사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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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곧, 관광객 유입과 상가 방문 촉진으로 이어지며 긴자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보행자 천국이 끝나는 시각인 오후 5시가 되면, 경찰차가 선두에서 안내방송을 하며 보행자를 차단하고, 그 뒤를 일반차량 행렬이 뒤따르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차량 통행으로 바뀌는 거리 풍경은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성주군에서도 보행자우선도로가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평소 교통이 혼잡한 성주읍사무소(920m)와 성주중앙초(230m) 주변 등 2곳이 대상이며, 현재 설계 단계로 11월중 착공할 계획이다. 지역 최초로 시행되는 보행자우선도로가 일본 동경의 보행자천국처럼 지역 활기에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성고/신영숙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