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최근 도농복합도시로 변모를 꾀하고 있지만 전국 참외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전형적인 농촌사회다. 또한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농촌의 일손부족과 농촌 총각들의 결혼문제는 오랫동안 사회문제로 인식돼왔다.
1990년 이후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 점차 증가하면서 성주지역에도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 한민족이라는 틀을 깨고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으로 그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인 차이와 생각을 이해하고 한발 다가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회 성주군 다문화가정의 삶
▷2회 베트남과 한국
▷3회 일본과 한국
▷4회 중국과 한국
▶5회 캄보디아와 한국
▷6회 필리핀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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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진행한 공예시간에 캄보디아 친구와 함께 참여한 최윤주씨(사진좌측)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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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28, 여)씨는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6살, 2살된 두 아이의 엄마다. 대가면에서 남편과 함께 시부모를 모시고 참외농사를 지으며 한국이름으로 바꾸고 한국문화를 배우며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결혼 6년차 주부다.
최씨는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에서 캐슈넛과 고무를 생산하는 농가의 세딸 중 맏딸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은 생각도 못하고 집안일을 돕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키가 컸어요. 마음씨도 착하고, 집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14살의 나이차가 있지만 남편이 마음에 들어 한국으로 시집간다고 했을 때, 최씨의 부모는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은 친정어머니가 한국에 들어와 함께 살면서 농사와 집안일을 거들고, 캄보디아엔 아버지와 두 동생이 농사를 짓고 있다.
최씨는 한국에서 친척들의 호칭을 외우기가 어렵단다. 또 결혼식을 마친 후 시댁어른들에게 큰절을 할 때도 힘들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두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명절에 준비할 음식의 종류가 많고, 김치를 담그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 캄보디아에서도 돌아가신 조상들께 지내는 제사가 있지만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고 제사를 마친 후엔 식구들과 함께 절에 놀러가기도 했단다.
"추운 날씨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어요, 또 언어가 달라 대화가 안 통해 처음엔 오해도 많이 생기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시간 날때마다 혼자 한국어 연습을 하다보니 지금은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어요"라면서도 아직 뜻을 모르는 단어는 많다고 했다.
참외를 생산하는 여름철에는 수입이 있어 시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겨울철엔 별다른 수입이 없어 빠듯한 실정이다.
최씨는 아이들에게 캄보디아의 문화와 예절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 엄마 나라인 캄보디아에 대해 모르면 반쪽은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어른들은 한국의 예절만 가르치라고 하는데 그럴 때는 서운하기도 하다.
또 캄보디아가 불교국가라 어릴 때부터 불교가 익숙한데 시어머니는 교회에 다녀서 알게 모르게 부딪히는 경우도 있어 서로 인정해주고 이해받고 싶단다.
또 가풍이 엄격한 편이라 시집식구들은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 최씨 혼자 음식준비와 아이들을 돌봐야한다.
"남편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놀아주긴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성주에는 캄보디아인 자조모임이 있지만 다들 바빠 자주 만날 시간이 없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글과 생활정보에 대한 도움을 받거나 이곳에서 가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최씨는 한국어 자격증을 따서 이중언어 강사와 통번역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꿈을 갖고 있다.
또 여행을 좋아해서 캄보디아 여행 가이드도 하고 싶단다. 직장을 구해보라는 남편의 권유에도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농사일을 남편 혼자 감당하기 벅차 아이들을 키우며 농사일을 돕고 있다.
최씨는 동네잔치나 행사에 참여해 일손을 돕고, 주변에 홀로 계신 노인들이 많아 집에서 음식을 만들면 가끔 가져다 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을 주고받으며 윤주씨는 성주의 이웃사람으로 정착하고 있다.
취재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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