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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나이든 사람 지혜롭게 살기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8.07.02 10:29 수정 2018.07.02 10:29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랑 하지도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고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서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하다네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이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그만인 것을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고 어디서나 고마워하소
그렇지만 그것은 마음 같아야지요

정말 돈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 만나거든 술 한자 사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은 있어야지요
남의 신세 지지 말고 남이 나를 따르게 하소
옛날 일들일랑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도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보아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네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나
좋게 보이는 늙은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고 아프면 안 되고
늘그막에 나를 돌보고 나를 누가 받들어 주겠는가
내가 못다한 효 자식인들 어찌 다하겠소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자네
늦었지만 바둑도 배우고 건강법도 배우면서
맑은 공기 마시며 등산이라도 하여 보소
아무쪼록 행복하게 사시구려
  -작자미상-


↑↑ 이 말 석
금수면 명천2길
ⓒ 성주신문



저는 위 글을 읽고 느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그만인 것을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라고 했는데 외국 선진국에서는 많은 돈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돈만 주고 대부분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그렇게 하면 양극화 현상이 줄어들고 노인복지에도 크게 혜택을 받으련만 이기적인 심보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안할 것입니다. 자주꽃 피는 감자는 캐보나 마나 자주감자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멍청하면 안 되고 아프면 안 되고 늙으면 누가 나를 돌보아 줄 것인지가 노인들의 가장 고민거리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남성들은 모두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저의 경우 자식들 대학까지 공부시켜 대기업에 취직하여 결혼하니깐 가정의 남편은 뒤로 밀리고 아내와 자식들 며느리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절실히 느낀 것은 그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가정이 화목하고 평온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 고부간 동서간의 갈등으로 새우젓 등살에 고래 등 터지는 것은 시아버지입니다.

저는 묘안을 생각 끝에 저의 차에 주방기구와 간단한 짐을 챙겨 싣고 서울에서 고향 성주로 홀로 내려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안듣고 안보니 세상에 그렇게 편안할 수 없고 일시에 심신의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보며 건강 지식을 얻고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하니 지금 80대 노인으로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위의 글이 한국 노인문화를 솔직하게 표한 글이라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노인들은 여기에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작자미상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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