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 기능만을 담당했던 농업 농촌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기능에 더해 각종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소비자를 농촌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체험과 관광을 위해 농촌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은 머무는 동안 숙식은 물론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지역 지자체는 농어촌 체험마을과 경관농업, 그린투어리즘 등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자 새로운 농촌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북지역 4개사(성주신문, 경주신문, 경산신문, 영주시민신문)는 국내외 사례에 대한 취재를 통해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가꾸고 농민들의 소득도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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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고창읍 소재 청보리밭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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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지역 경관농업과 농업문화 자산
▷ 고창군 청보리 농장과 보성 녹차단지
▷ 춘천시와 평창 봉평 메밀꽃단지
▷ 마을 살린 경관농업과 농업문화자산
▷ 해외사례 네덜란드 경관농업
▷ 해외사례 독일 경관농업
▷ 관농업의 가치를 주목하라
현재 우리나라는 농협과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국민공감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란 농업과 농촌은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 이외에도 농촌경관 및 환경 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 생태계 보전,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등 다양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서 농촌경관 및 환경보전 즉 '경관농업'은 농작물의 자라는 모습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만들어 내는 경관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경제적인 이득을 창출하는 농업 형태를 말한다. 넓은 논과 밭에 심겨진 유채꽃이나 청보리, 양떼목장, 식물원이나 수목원도 경관농업에 포함된다.
경관농업은 농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리는 농업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경관농업을 통해 지역 특산물 판매 증대, 관광 수입 증대, 주민 취업 기회 확대 등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특히 생산 중심의 먹거리 농업을 소비자 중심의 볼거리 농업으로 폭을 넓힌 것이어서 소득창출의 기반이 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게 되는 저비용 고효율의 농업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감동이나 웰빙 상품을 원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바로 경관농업의 요체이다.
▣ 한국과 경북도의 경관농업 현주소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마을간 협약을 체결하고 농지에 경관작물을 재배할 경우 소득 손실액에 대한 보조금(경관작물 ha당 170만원, 준 경관작물 100만원, 마을경관보전활동비 15만원/ha)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경관보전직불제'가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경관농업의 사례로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 '봉평 메밀꽃 축제', 제주도의 '유채꽃 단지' 등이 있다.
그러나 전국 광역시도 중 면적이 비교적 넓은 경북도는 경관보전직불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농가들의 외면과 무관심으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정책 시행초기에는 도내 많은 시군들이 참여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퇴색되고 변질돼 농업인들이 외면하고 있다. 올해 경북도청의 경관보전직불제 예산이 고작 1억원(67ha)이 조금 넘는 것도 이같은 현실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경북도내에서 '경관보전 직불제 사업' 초창기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농촌관광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곳은 포항시 대보면 호미곶(유채),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마을(유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메밀) 등 몇 곳에 불과하다. 이들 경관보전 지역에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득도 증가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포항 호미반도 농지에 30ha의 경관농업단지에는 포항시가 자체예산 5억 원을 투입해 5월 상순에 봄 작물인 메밀을, 가을 후기작으로 유채 등을 파종한다. 봄에 파종한 메밀은 7월경에 꽃을 피워 여름바다를 찾는 관광객에게, 가을에 파종한 유채는 이듬해 4월에 꽃을 피워 호미곶돌문어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적인 경관농업 재배면적은 시행초기인 2005년 470ha였지만 10년이 지난 현재(2017년) 1만4천500ha로 늘었다. 농가수 또한 2005년 763농가에서 1만1천861농가로 늘었고, 예산도 6억원에서 115억9천2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마을단위 참여도 늘어 2009년 939개 마을이 경관농업에 도전했으며, 현재는 601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 성주군의 경관농업 필요성
성주군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대가면 칠봉리 일원 약 5만평에 심산기념관을 건립하고 주변에 세계적인 매화공원을 조성해 전통적인 매화문화의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계승발전 시킴과 동시에 경관농업 선진지로 육성해 보고 머무르는 문화유산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 중인 문화마을 경관농업사업은 심산기념관을 설립해 심산을 숭모하고 심산의 애국정신과 선비문화를 기리는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경관매림, 품종전시림, 분매원, 경내시설, 매화박물관, 매화회관과 부속식물원 등 총사업비는 매화공원을 포함해 3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지난 연말 발기인 총회에 이어 2018년 3월 200여명의 출향인과 지역사회 인사, 언론기관 등이 참여하는 성주지역발전회를 창립, 세계적인 매화공원을 조성하고 부속연계시설로 특수한 식물공원을 조성해 관광 및 휴양과 산림교육의 장소로 활용함으로써 농촌경관사업을 완성하고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사회와 전통문화 보전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농복합군인 성주군은 회연서원과 세종대왕자태실 등 소중한 문화재가 많다. 또한 우리 전통 구조물은 자연과 동떨어진 것이 거의 없다. 농촌사회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구조물 자체만 보존하는 게 아니라 주위 경관까지 함께 보존해야 한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독일이나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촌마을 또한 그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스위스 농업인은 친환경적인 농업 생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보전 등 농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대신 국가로부터 직불금을 받는다.
헌법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천명하고, 정부가 직불제를 통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제공하는 농민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관농업의 추진 절차
농업이 간직한 기능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능 중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보전하는 기능에 많은 지자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농촌풍경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해 찾아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관을 조성하는 작물들이 경관보전 직접지불대상이 된다.
경관작물은 구절초, 국화류, 꽃양귀비, 꿀풀(하고초), 달맞이꽃, 라벤더, 메밀, 유채, 자운영, 코스모스, 해바라기, 헤어리베치, 감국, 안개초, 끈끈이대나무, 백일홍, 설악초 등이며 준경관작물은 밀, 보리(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청보리 등), 연꽃,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호밀 등이다.
이들 작물 외에 다른 작물을 추가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농업경영체에 등록한 자로서 경관보전보조금 지급대상 농지에서 경관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이 지원대상이며 경관작물 식재면적이 마을단위(지구) 및 필지별로 집단화 된 농지(경관작물 2ha이상, 준경관작물은 10ha이상 집단화)여야 한다.
최성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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