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삶은 충분히 귀감이 된다. 이에 본사는 나만의 개성과 활기찬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다양한 이웃 사람들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 1회 : 태권도 국가대표 자매
▷ 2회 : 참외명인
▷ 3회 : 최고령 헬스동호인
▷ 4회 : 최고령 장수 어르신
▷ 5회 :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
▶ 6회 : 다둥이 가정
▷ 7회 : 청년농부
▷ 8회 : 5천시간 이상 자원봉사자
▷ 9회 : 3대가 함께 사는 행복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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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6월 17일 민채가 태어난 지 60일만에 온가족이 다 함께 찍은 기념사진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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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1년차 송배근(45)씨와 김윤진(40)씨는 듬직한 화섭이, 이란성 쌍둥이 보배와 이섭이, 애교쟁이 연서와 태어난 지 석달 째인 민채라는 다섯 명의 보물을 키우는 행복한 부부다.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투른 전형적인 경상도 총각과 활달한 성격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경상도 아가씨는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현재 윤진씨의 시동생이 형님을 윤진씨에게 소개시켜주면서 천생배필이 됐다. 윤진씨와 시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
"남편은 성격이 자상하고 잘 챙겨줘요. 회사 다니느라 바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시간만 나면 아이들을 잘 씻겨주고 밖으로 나들이도 잘 데리고 나가요"
아이들이 아빠를 좋아해서 퇴근하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고 싶어 하지만 윤진씨는 저녁 9시만 넘으면 아이들을 재울 준비를 한다.
네명의 아이들을 씻기고 양치질을 시켜 잠자리에 눕히면 9시반이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아래층을 배려하고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윤진씨 만의 원칙이다.
"아래층이나 이웃집은 아이들이 뛰고 논다고 항의하거나 찾아온 적이 없는 좋은 분들이에요"
그런데도 혹여 층간소음 때문에 아래위층 사이에 심심찮게 벌어지는 말다툼이나 싸움이 신경 쓰이고, 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단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을 돌보거나 집안일은 윤진씨 혼자 감당해야 한다. 남편 직장이 고령이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회사일도 많아 도와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부모님과 친정어머니가 반찬을 자주 해오시고 주말에 아이들을 가끔 봐주신다. 그리고 윤진씨의 여동생이 주말마다 아이들을 돌봐주기도 한다.
"친정 어머니와 동생이 저에겐 큰 힘이 돼요.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아이 셋을 키울 때까지 친정에서 함께 살았다. 계속 폐를 끼칠 수 없어 넷째 연서를 임신한 상태에서 분가를 했다. 그런데 막상 분가를 하고 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텅빈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어 친정에 다녀오곤 했다.
윤진씨는 삼남매의 맏딸이다. 남편도 사남매의 맏이다. 두 사람 다 맏이라 그런지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애가 남다르다.
윤진씨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경제력이 안 되서 못 해줄까봐 걱정이란다. 또 남편 혼자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도 미안하단다.
윤진씨는 넷째를 임신했을 때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많이 다녔다. 요즘은 어린 민채가 있어 데리고 다니기 어렵다. 그리고 민채를 돌보느라 다른 아이들을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첫째 화섭이는 맏이답게 듬직하고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다. 성실하고 시작한 것은 뭐든 끝까지 하는 끈기가 있다. 오카리나와 플룻 연주도 잘하고 성주군소년소녀합창단에서 셋째 이섭이와 활동 중이며 얼마 전 합창대회에 나가 단체 동상도 받았다.
둘째 보배는 여리고 세심하고 엄마를 무척 좋아하지만 요즘 가끔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셋째 이섭이는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형이 하는 것은 뭐든 따라하고 싶어 한다. 넷째 연서는 애교덩어리다. 아빠를 잘 따르고 연서의 애교에 아빠는 그저 싱글벙글한다. 다섯째 민채는 순둥이다.
결혼할 당시에는 자녀를 둘 정도 낳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둘째가 쌍둥이로 태어났고 남편이 하나 더 낳았으면 해서 태어난 아이가 연서다. 민채는 윤진씨가 하나 더 낳고 싶어 해서 태어났다.
윤진씨가 민채를 낳고 몸조리를 하는 동안 집안일은 남편이 대신 했다. 한달간 회사에 이야기하고 조금 늦게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씻겨 학교 보내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너무 기쁘고 즐거웠단다.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도 중독성이 있나 봐요. 아기를 키우다보면 사랑스러워서 힘든 것도 잊고 또 키우고 싶어져요. 이런 마음은 아기를 키워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거예요"
윤진씨는 군으로부터 현재 지원받는 것이 없단다. 넷째아이를 낳고 면사무소에 다자녀에 대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알아보러 갔더니 담당공무원이 "월급이 일반 가정에는 못 미치지만 차상위계층이라고 하기엔 약간 높은 편이라 지원을 해드릴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단다.
학교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방과후 돌봄도 한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우선 지원이라 처음엔 지원받지 못하다가 학교의 배려로 지금은 둘째와 셋째가 돌봄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방과후 수업의 수업비 일부와 재료비는 부담하고 있다. 또 우유급식도 셋째아이 하나만 지원받고 있는데 규정이 셋째아이에게만 지원되고 첫째와 둘째아이는 지원을 못 받는단다.
윤진씨가 성주군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은 다섯째 아이 양육비와 보건소에서 임신한 엄마에게 지원하는 영양플러스가 전부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가 다섯명이라 국가에서 주는 혜택이 많은 줄 알지만 실은 없어요. 혜택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는 건 아니지만 국가에서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하면서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묻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성주군에서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다자녀 가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현실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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