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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
지난달 28일 성주읍사무소의 지방세 납부관련 홍보가 15분 정도 간격을 두고 두세 차례 방송됐다.
그러나 건물 안이나 차로 이동 중인 사람들은 음질이 좋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만약 홍수나 재해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할 상황이라면 어떻게 됐을까?
성주읍 주민 김모(58)씨는 "방송이 나와도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다. 방송이 메아리처럼 울려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지역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이 많은데 긴급재해 상황에선 제대로 전달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태풍 쁘라삐룬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성주군에는 138.3㎜의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성주지역은 참외 5.2ha와 벼 0.1ha 피해를 입었고 한개마을회관 주차장 석축 18m 가량이 무너졌으며, 성밖숲 왕버들 한그루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초전면과 선남면에서는 불어난 물로 한때 참외하우스가 침수되기도 했다.
현재 성주군에는 98개소에 예·경보시설(스피커)이 설치돼있다. 주로 가천·금수·수륜면 등 산간마을과 행락객이 많이 모이는 계곡 등 재해 취약지역을 위주로 긴급 방송을 위한 목적이다.
성주읍에도 2012년 태풍 산바로 읍내가 물에 잠기는 재해를 겪은 후 2013년 4개소에 경보스피커를 설치했다.
성주읍사무소 옥상, 제2성산교 옆, 예산빗물펌프장 주변, 한전사거리 등이다. 이곳에 설치된 예·경보시설은 원격자동 제어장치가 설치된 대형방송스피커로 태양전지로 가동되며 장소마다 10개 내지 12개의 스피커가 설치돼있다.
읍내에 설치된 시설은 긴급 재해뿐 아니라 평소에는 자동차세나 지방세 납부시기 등 주민 홍보용으로도 사용된다.
이외에 가천면 포천계곡(2010년), 금수면 대가천·가천면 신계리(2011년), 가천면(2012년), 성주읍(2013년), 수륜면(2014년), 용암·선남·벽진면사무소(2015년)에 순차적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면은 마을회관마다 앰프를 설치해 마을리장이 관리한다.
군 관계자는 "스피커에 문제가 있어 방송이 안 될 경우 설치업체에 의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태풍이 물러갔지만 이에 대한 예보나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