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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중고 동창생, 골프로 우정 다집니다"/성주여중고동창회 골프모임 목련회 장순희 회장

조진향 기자 입력 2018.11.26 10:27 수정 2018.12.28 10:27

↑↑ (앞줄 좌측부터) 목련회 장순희 회장, 정학림 총무, (뒤줄)송현계 회원이 지난 23일 본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했다.
ⓒ 성주신문
 
지난 13일 상주블루원C.C에서 열린 여고동창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주여중고총동창회 목련회는 지난 20일 우승상금을 모교장학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에 목련회 임원진을 만나 목련회가 결성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목련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2015년 7월경, TV에서 여고동창 골프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돼 여고동창 가운데 4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처음 대회에 나갔다. 골프모임이 있었으나 9년 동안 중단되다가 골프대회를 계기로 다시 모였다. 대회에 나간 다음달인 9월경 10여명이 모여 목련회를 결성했다. 여고의 교화가 목련이라 목련회로 이름을 정했다. 골프대회 우승 이후 회원이 늘어 현재 22명이 가입돼 있다.


▣ 여고동창 골프대회에 팀구성은 어떻게 했나?
 
2015년에 정학림·송현계·도경숙·이경희 4명이 첫 출전했다. 갑자기 결성해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였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겨우 팀만 맞춰 대회에 참가했는데 전년도 우승팀인 전북사대부고와 싸워 예선에서 탈락했다. 상대팀 선수 가운데 지금도 롯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있고, 당시 2명이나 선수로 뛰는 막강한 팀이었다. 또 첫 경기라 긴장하기도 해서 8강에서 떨어졌다.
 
2016년에도 한 사람을 교체해 출전했다. 정학림 감독과 임경옥·도경숙·송현계 선수로 팀을 이뤄 8강까지 진출했고, 2017년에도 정학림 감독과 송현계·이인숙·류미정 선수가 출전해 4강에 합류했다. 2018년엔 감독만 임경옥씨가 맡아 우승했다.
 

▣ 여고동창 골프대회에 우승한 소감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돼 우승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승한 순간 눈물이 나서 다 함께 얼싸안고 울었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니 눈물이 난다. 그동안 고생해 온 것과 아무런 지원 없이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경기가 이어졌는지 우승이란 말을 듣고 감정이 북받쳐올라 누군가 교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다 함께 따라 불렀다. 감동적이었고 성주여중고 졸업생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 우승 후 주위의 반응은?
 
상금을 전달하기 위해 모교를 방문했는데 처음엔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솔직히 서운했다. SBS에서 촬영하고 모교장학금을 전달하니 그제야 골프를 새롭게 봤다. 후배들과 동문들이 환영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 대회준비는 어떻게 했나?
 
몇년 동안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구력이 쌓이고 코스를 알고 있어 각자 연습했다. 매달 정기모임 경기결과 기록을 참고해서 선수를 뽑고 한조로 편성해 서로 잘하는 부분을 파악했다. 상주블루원C.C를 찾아 포섬으로 경기를 해보고 자기 장점을 살려 연습했다. 조 편성을 잘한 것과 여러 해에 걸친 대회참가 경험, 역할 분담을 잘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 회장으로서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본 느낌은?
 
2017년에 목련회에 가입하고 3개월 만에 회장이 된 후, 작년에 4강, 올해 우승해 너무 기뻤다. 올해는 선수들의 구력이 쌓여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모자라는 부분은 서로 보완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데 경기를 참관하면서도 많이 긴장했다.
 

▣ 목련회가 하는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매월 둘째 월요일마다 세븐벨리C.C에서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있다. 성주롯데골프장이 없어지면서 세븐벨리로 가고 있다. 아직 봉사활동 계획은 없고, 선후배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모이고 있다. 올해 우승해서 알려지긴 했지만 원래 소모임으로 1대 정학림, 2대 김영숙, 3대 장순희 회장이 5년째 목련회를 이끌고 있다. 선배들이 많이 가입해서 활동하면 좋겠다.
 

▣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소감은?
 
직접 상금을 전달하면서 방송 촬영을 하니 후배들도 뿌듯해하고, 성주여중고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돼 선배로서 자랑스러웠다. 이인숙 선수가 여고 하키선수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해서 하키팀에 지원이 많이 됐으면 한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학생수가 적은 대신 급식소나 강당 등 시설이 깨끗하고 공부하기에 좋도록 잘 갖춰져 있다.
 

▣ 골프경기에서 우승의 결정적인 계기는?
 
팀워크가 좋았다. 오랜 시간 함께 경기를 하다보니 성격도 장단점도 잘 알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결승 경기에서도 성주가 양반고을임을 알렸다. 결승 경기에서 상대 울산여고팀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했고, 그로 인해 팀원간에 갈등이 빚어졌지만, 우리팀은 마음이 잘 맞고 서로 도우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결국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장순희 회장 : 2004년부터 골프를 시작했고, 부부간 경기에 남자 15명, 여자 2명만 참가해 경기를 했는데 부끄러워서 그만뒀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그후 스크린골프를 접하고 한달가량 레슨을 받고 필드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스윙이나 폼이 제대로 잡히지는 않았다.
 
정학림 총무 : 골프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다. 가게에 오신 손님 가운데 한분이 골프를 권했다. 남편은 이미 골프를 쳤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골프신발과 골프에티켓이란 책을 사줬다. 성주여고 시절부터 배구선수로 활약하고 운동을 좋아해 가게 옆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송현계 : 남편이 먼저 골프를 시작했고 골프장에 다니며 매일 늦다보니 미안한지 내게 골프를 권했다. 20년 전부터 집 근처 실내연습장에 밥만 먹으면 가서 1년6개월 정도 골프를 연습했다. 애들을 학교 보낸 후 종일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1년후 골프클럽에 가입하고 골프에 입문했다.
 

▣ 골프는 어떤 운동인가?
 
골프를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과 골프는 정말 필요하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골프를 배운 것이라 생각한다. 골프는 운동을 좋아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힘들다. 좋아해야 실력이 늘고 여러 명이 함께하는 운동이라 골프채를 들고 열심히 따라다녀야 배우게 된다. 석달 정도 친구들과 하루도 안 빠지고 연습해야 실력이 조금 느는데 그만큼 열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시간과 친구가 있어야하고 성격도 잘 맞아야 한다. 공을 치는데 예민하다보니 성격이 잘 어울리고 좋아야 한다. 성격이 안 맞으면 함께하기 어렵다.
 
골프는 또한 부부간에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8~90대 어르신도 골프를 친다. 골프를 치기 위해선 하체가 튼튼해야하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병행하다보니 몸이 건강해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모임이 기다려지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도 팀을 구성해 대회에 나갈 계획이다. 올해 우승을 했으니 내년엔 욕심내지 않고 준우승을 목표로 실력을 가다듬을 생각이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학림 총무 : 학생들에게는 자기 임무인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고, 사회인 후배들에겐 골프와 목련회에도 관심을 갖고 대회에도 참여하며 응원과 지원을 바란다.
 
송현계 : 성주여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예전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여고를 빛내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장순희 회장 : 작년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 우승을 하고나니 부담이 된다. 회장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잘 따라줘서 고맙고, 선수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프로필 / 장 순 희(회장) △벽진면 출생 △62세 △대구공전 경영학과 졸업(성주여중 졸업) △목련회 회장 △벽진골프모임 총무 역임 △재구성주향우회 골프모임(재성회) 재무 △성주인골프대회 메달리스트(2016년) △성주군수배 홀인원(2017) △남편과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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