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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이경숙 회장(사진 중앙)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배정민 총무(사진 좌측)와 전정호 사무국장(사진 우측)과 함께 이 경 숙 △경산(1971년생) △성주미협 회장 △효성여대 서양화과 전공 전 정 호 △부산(1967년생) △성주미협 사무국장 △대구대 응용미술학과 시각디자인 전공 △대구 입시미술학원 운영(前) 배 정 민 △경산(1973년생) △성주미협 총무 △대구가톨릭대 공예과 졸업 △한국미술가협회, 대구미술가협회 회원 △서예작가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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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에서 미술인들의 활동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술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성주에서 2011년 설립된 성주미술문화인협회(이하 미협)는 오랜 시간 성주 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군민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올해초 새로운 각오로 선출된 이경숙 회장, 전정호 사무국장, 배정민 총무를 만나 미협 활성화를 위한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성주미술문화인협회(이하 성주미협) 소개를 부탁드린다.
성주미협은 2011년 설립돼 2012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성주가 고향인 미술인들과 성주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는 분을 중심으로 성주미술 발전을 위해 모여(1대 회장 배현무) 현재는 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 1회 전시회를 가졌고, 2016년 세월호와 2017년 메르스로 한동안 침체돼 전시회와 축제에서 체험 위주로 활동해왔다.
▣ 현재 하는 일과 미술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경숙 회장(이): 성주로 귀농한지 9년차로 서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귀농할 때는 작품을 위해 왔는데 미술이 취미가 된 것 같다. 펜션에 온 손님이 체험할 수 있는 목공예 소품에 유화를 그리는 공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미술이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도 미술을 권유했지만 그땐 미술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고 별로 관심이 없었다. 중·고등학교때 미술선생님이 끊임없이 권유하셔서 미대를 들어갔고 졸업할 즈음 미술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질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끈기, 열정이 있어야 미술을 계속하게 된다.
배정민 총무(배): 4년전 귀농해서 서예를 하며, 남편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회장님이 펜션 운영하는 것을 보고 귀농하게 됐다. 지금은 버섯과 채소도 키우고 있다.
대학때 직조공예를 전공했고 결혼후 아이들을 키우며 서예를 시작해 방과후교실에서 10여년간 서예를 가르쳤다. 그동안 입선과 특선을 꾸준히 하면서 작가가 됐다.
전정호 사무국장(전): 대구에서 입시미술학원을 15년간 운영했고 9년전 가야산으로 귀농해 화실과 공방,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사관학교도 다녔고 파주 헤이리에도 가보면서 가야산에 예술인 마을을 만들려고 시작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앞으로 일러스트(삽화)를 그리고 싶다.
▣올해 성주생명문화축제 기간에 별고을사생대회를 기획한 계기는?
이: 올해 3월 미협 회장선거 공약으로 사생대회를 계획했다. 성주에는 민화, 동양화, 서예 강좌는 있지만 유화나 수채화 강좌는 없어 미협을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대회는 유아, 초·중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여는 대회라 부담되고 미흡한 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은 어떤 분인지?
배: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의 그림을 작업한 이영철 작가, 양떼로 유명한 성주출신 원로 서양화가 문상직 화백, 대구예대 노태웅 前교수, 대구입시미술교육연합회 회장 이승훈 작가가 참여한다. 이승훈 작가는 수상작품에 대한 심층평가도 할 예정이다. 문상직 작가는 갤러리 초대작가이고 나머지 심사위원들도 후배들이 기획한 행사에 발 벗고 나서주셨다.
이: 둘째날 페인트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작가도 유명한 분들이다. 이영철, 권기철, 김건예 작가가 참여하고, 문상직 화백은 미술도전기와 미술인생, 작가로서 고난과 희열의 순간을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전: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가야산을 널리 알리고 신화에서 출발한 신비로운 설화를 바탕으로 미술과 문화를 접목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가을에 가야산을 중심으로 인근 주민들과 '신화청소년아트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예술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바람이다.
나아가 성주역사신화공원 부근에 성주 미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주에도 도시재생사업처럼 젊은 미술학도를 길러내는 공간과 작업실을 마련해 미술인촌을 형성하고 싶다.
이: 앞으로 미협의 역량이 커져 성주지역에 미술 문화를 정착시키면 신예작가들을 후원해서 지역의 작가로 키우고 싶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지역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
배: 대구의 예술발전소처럼 청년작가들을 지원하고 미래의 작가를 키워 문화를 형성하면 관광산업은 저절로 이뤄지리라 여긴다. 요즘은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지역에도 젊은 청년미술작가들이 성주를 사랑하고 아름답게 꾸몄으면 좋겠다.
전: 성주에 수준높은 미술문화가 형성되면 타지역과 문화교류도 가능하다.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장기적으로 한중일 청소년 교류와 세계적인 휴양도시처럼 미술전시장과 작가의 작업장이 같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나아가 가야산 미술콘텐츠 브랜드를 형성해 외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꿈을 갖고 있다.
▣ 미술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좋은 점은?
이: 요즘 미술이 심리치료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심리를 안정시키며 시각적인 감각과 관점을 높여준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미술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 인생의 좌우명은?
이: 타샤 튜다라는 미국의 그림책 동화작가가 롤모델이다. 할머니 작가인데 그분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옷과 씨앗을 사고 정원을 가꾸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그린다고 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도 중요하다. 자연에서 꽃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면서 일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즐기다보면 힘든 것도 줄어든다. 무슨 일이든 힘들지 않은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중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성주에는 미술이 안 알려져 있어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인근 고령에는 미술단체의 활동이 더 활발하다. 성주에도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미술과 관련된 행사를 통해 군민들이 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