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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비교(比較)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9.05.21 10:24 수정 2019.05.21 10:24

↑↑ 권 재 관
전국한자교육 지도위원
ⓒ 성주신문

비교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간의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고찰하는 일이다. 먼저 한국과 일본의 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글을 비교해보자. 한국의 교과서는 순 한글로 기록되어 있는 반면에 일본의 교과서는 한자혼용으로 기록되어 있다.

먼저 한국의 교과서를 읽어보자.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100대 기업 인재상 변화에 따르면 2008년에는 창의성이 1순위였는데 2018년에는 소통과 협력이 1순위이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필요한 인재상은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어른이 되는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우리 모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이전과는 다른 산업형태가 나타나면서 필요한 인재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는 변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미래의 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배우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상기 문장에는 많은 한자어가 있음에도 모두 한글로만 기록하였다.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했더라면 학생들은 직독직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학생들은 한자어를 한글로 된 발음만 읽었을 테니 그 문장의 의미는 전후 문맥을 살펴 수박겉핥기식으로 파악하였을 것이다. 한자혼용으로 기록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글은 의사소통이 최고덕목이다.

다음은 일본의 교과서를 보자. 우선 문장에 많은 한자가 들어있음을 볼 수 있다. 일본은 유치원에서부터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해서 초·중·고등학교까지 2,136자의 한자를 단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온 국민이 한자를 읽고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문해력은 세계 최고라 한다. 한자는 일본어의 중추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우리 한국에서는 근 반세기동안이나 한자를 포기하고 한글 전용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머리가 좋다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23개 국가 중 문해력이 최하위라는 부끄러움을 위정자들은 지금도 외면하고 있다.

우선 편하다는 단편적인 생각으로 어려운 한자보다는 쉬운 한글만 쓰는 것이 애국이라는 우를 범하고 있는데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다.

한자를 배운 세대는 이제 노인층만 남아있다. 한자를 모르고는 우리의 전통문화도 계승·발전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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