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똥의 실체에 대해서 역사상 최초로 문화인류학적인 조명을 한 이책은 뒷날 프로이트가 서문을 덧붙였으며 분뇨의식의 전세계적인 현상을 가장 꼼꼼하게 실증적으로 다룬 희귀한 고전적 저서이다.
이 책은 분식성향에 대한 억압이 다양한 시대, 다양한 종족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를, 그리고 다양한 문화층에서 배설물에 대한 태도가 그에 대한 어린아이의 행동양식과 어떻게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마법의식이라든가 민간풍습, 그밖의 종교제의나 민간요법 등을 통해서 배설물이 얼마나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원시적인 분식성향의 실체를 폭로한다.
출판사 서평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분뇨를 더없는 약제로 활용하던 우리네 민초들,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비료로 치는 자연산 두엄더미, 꿈속에서 똥을 본다거나 실제로 똥을 밟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거나 혹은 밤손님이 집을 턴 다음 그 집 안뜰에 똥을 지림으로써 액땜을 한다고 믿는 따위의 수수께끼 같은 미신들, 이른바 현대 엽기문화의 첨병으로 온갖 액세서리로까지 만들어져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똥의 이미지 등 이제 우리(혹은 짐승) 몸에서 나온 배설물은 결코 뚜껑을 덮어 치워버릴 수만은 없는 당당한 실체로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책 『신성한 똥』은 바로 이러한 ''실체''에 대해서 인류학적 시각에서 사상 최초로 본격적인 초점을 들이댄 탐구서이다. 책이 쓰여진 19세기 말만 해도, 이와 같은 주제에 천착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런 "지저분한 짓거리"를 일삼는 사람보다 더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이 책은 훗날 프로이트가 직접 서문을 덧붙일(1913년 독일어판) 정도로 학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저자는 15세기의 고딕 활자가 새겨진 곰팡내 나는 돼지가죽 두루마리에서부터 최근에 간행된 얄팍하지만 소중한 소논문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와 규모의 무수한 자료들을 꼼꼼히 검토한 후 어떠한 논평도 없이 그대로 수록했다.
이 책은 심지어 10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분뇨의식(糞尿儀式)이라는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 현상을 가장 꼼꼼하게 다룬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 존 그레고리 버크
역자 : 성귀수
출판사 : 까치
정가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