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 성 락 시조시인 |
ⓒ 성주신문 |
|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였을까? 이 같은 논리에는 반드시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 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유한 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초월하여 관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 동물과 구분 된다. 이 관념적인 사고를 서로 소통하면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만의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것이다.
또한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인간만이 누리는 특유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름다움은 시각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이면에 잠재되어있는 함의적인 아름다움에 인간은 열광하고 도취하는 것이다.
다른 동물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창조하는 본능은 없는 듯하다.
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전파하는 매체가 무엇일까.
여기에는 회화, 음악, 조각, 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글 즉 문자가 으뜸가는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된다.
동물들도 소리로서 위험을 서로 전파한다거나 또 자기의 위치를 알리고 동료를 불러 모으는 극히 원초적인 요령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이 문자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인간다움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문자를 통하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모세 오경만 해도 모세가 살아있었던 BC 1446-1406년 동안 기록했다고 하니 문자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문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즉 문자를 읽고 이해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자를 읽고 이해를 못한다면 문자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최근 저명한 학자가 세미나에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문맹(文盲) 률이 제일 높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귀를 의심했다. 우리나라가 문맹률이 높다니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 부언하는 설명을 들었다. 간단한 학술지라 할지라도 읽고 뜻을 이해하는 자가 우리나라 국민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전 교육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교육이 결여되어 있고 제시한 문제의 답을 주어진 예문에서 골라내는데 집중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은 책을 읽지 않기로 이름나 있다. 그러니 조금만 수준이 있는 내용이면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글을 읽고 의미를 모르니 바로 문맹이라는 결론이다.
몇 년 전 패키지(package)로 미국 여행을 간 적이 있다. 4-50대 젊을 부부들과 한 팀이 되었다. 뉴욕 맨해튼에 갔을 때는 한 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주어 개인 적으로 관광을 하게 되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귀중한 시간을 활용을 못 하고 버스 안에 앉아있거나 공터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나와 친분이 있는 몇 분과 구경을 하고 트럼프 호텔에 가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면서 왜 그 사람들은 구경을 하지 않고 모여 있을까 하고 다시 생각을 했다. 드디어 답을 찾아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그렇게 한 것이었다.
이것 또한 문맹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