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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병충해, 태양열로 처리 가능할 듯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7.19 09:34 수정 2022.07.19 09:34

↑↑ 백 종 태
성주읍 금산리
ⓒ 성주신문


참외 농가는 7월에 들어서면 하나 둘씩 넝쿨을 걷기 시작한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한 작기 농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작년 7월에 넝쿨을 걷기 위해 측창 개폐기를 닫고 천장의 공기통도 닫았다. 이렇게 하면 한 낮의 태양열에 넝쿨이 모두 말라죽는다.

다음날이면 넝쿨이 하얗게 말라 있다. 그런데 한 곳에는 아직도 멀쩡하게 녹색을 자랑하는 잎들이 남아 있었다. 옆에 틈이 있어 바깥 공기가 들어와서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 것이다. 하루 더 햇볕을 쬐면 죽겠지 하고 그냥 두었는데 날씨가 맑아 햇빛이 더 강했는데도 멀쩡히 살아있다. 며칠이 지나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 구멍을 막아도 나를 비웃듯이 참외 잎은 살아있다.

문득 온실가루이가 궁금하다. 들어가 살펴보니 숨 쉴 때 콧구멍에 빨려 들어올 만큼 많던 온실가루이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고온에 모두 깨끗이 사멸했었다.

그렇구나, 잘만 활용하면 농약 값도 아끼고 살포하는 수고도 들 수 있겠다 싶었다.

열흘 쯤 전에 시험하느라 한 동의 측창을 닫았다. 천장의 공기통까지 닫으면 넝쿨들이 모두 말라죽기 때문에 열어 두었다. 날씨도 약간 흐린 날을 선택했다.

이틀 동안 공기통만 열어두었다가 삼일째는 아침부터 공기통을 닫고 지켜보았다. 12시쯤에 군데군데 잎들이 시들기 시작한다. 측창을 조금 열어 환기를 했다. 시차를 두고 조금씩 측창을 열었다.

시든 잎이 살아날지 염려했는데 모두 살아났다. 문제는 온실가루이가 사멸했을까 인데, 아쉽게도 살아있다. 이때 온도 측정은 하지 않았다.

7월 8일 과채류시험장의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으로 함안에 위치한 시설원예연구소를 다녀왔다. 작은 규모의 시험용 하우스 여러 동에 참외를 심어 놓았다.

아랫부분은 괜찮은데 치솟아 있는 참외 잎과 순들이 하얗게 말라있다. 고온으로 온실가루이 사멸 시험을 했다는 것이다.

허리 높이에서 온도가 56∼58℃ 정도를 측정했다고 한다.

햇빛이 오락가락하는 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틀에 걸쳐 시험했다고 한다.

온실가루이가 완전 사멸하지는 않고 80%정도 감소한 느낌이라고 한다.

식물은 서서히 온도 변화를 주면 동물, 즉 곤충들보다 온도 변화에 적응을 잘한다.
밭가에 저절로 돋아난 참외는 늦가을에 서리가 와도 살아있다. 아침에 참외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려도 해가 떠오르면 잎사귀는 여전히 생기를 자랑한다. 조금씩 낮아지는 온도에 적응을 한 까닭이다.

고온 적응도 마찬가지다. 시차를 두고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잎이 마르지 않고 적응한다. 시설원예연구소에서는 이 적응과정 없이 고온을 만들어 일부 잎이 마른 걸로 짐작한다.

고온 박멸을 위해 참외의 고온 적응과정과 이에 따른 고온에도 죽지 않는 한계온도를 찾아내야 한다. 즉, 시차를 두고 고온에 적응훈련을 시키면 몇 도까지가 생존적응(한계)온도가 되는 지를 알아내야 한다.

온실가루이의 적응력과 사멸 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참외보다 온실가루이가 먼저 죽는다.

또한 고온으로 인한 참외의 품질에 영향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능하면 우리 지역 과채류시험장이나 기술센타에서 이것들을 확인하여 병충해 고온처리법을 농가에 보급해 주면 좋겠다. 농약 값을 절약하고 살포 노력도 덜어주며 저농약 참외 생산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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