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과 같이 5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삶과 유대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에 본지는, 이웃 동네의 삶과 다양성을 보도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타적인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성주읍 저자골(경산7리)
▷대가면 사도실(칠봉2리)
▷초전면 고산정(고산리)
▷선남면 오도마을(오도리)
▷금수면 오당(광산3리)
▷용암면 두리실(본리2리)
▷벽진면 중리마을(봉학2리)
▷수륜면 신당마을(신파1리)
▷월항면 한개마을(대산1리)
▷가천면 새마마을(신계리)
▶전주 한옥마을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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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옥마을의 중심도로인 기린대로. 관광지로 급부상한 후 한옥마을의 고즈넉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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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동 일대 73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의 중요한 공간이자 전주시를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1930년 전후로 일본인들이 대거 전주에 들어오자, 일본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전주시민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이라고는 하지만 군데군데 과거에 지어진 일본식 적산가옥이나 양옥들이 남아있다.
2천년대초 전주의 관광지는 덕진공원과 동물원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한옥마을이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 전주 구도심 전역이 테마가 뚜렷한 관광콘텐츠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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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이 곳곳에서 보인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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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후반에 각종 SNS상에서 전주한옥마을이 언급되기 시작해, 이듬해부터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2016년엔 세계적인 여행잡지 론리플래닛과 CNN에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 중 하나로 전주를 소개하면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걸어 다니는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은 원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는 공간이자, 소규모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다양한 공방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는 물론, 음식과 전통, 자연환경을 비롯한 전주 천년의 콘텐츠를 집약한 살아있는 공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요문화재와 문화시설 산재
꾸준한 한류콘텐츠 개발 노력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관해둔 경기전(慶基殿)은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주변 경관이 수려해 역사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왕의 초상은 조상 추모의 의미뿐 아니라 왕실 존속을 도모하는 의미도 있으며, 특히 태조는 나라를 연 개국시조로서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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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보관된 경기전 입구에 하마비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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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앞에 위치한 하마비(下馬碑)에는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 이른 자는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고 잡인들은 출입을 금한다는 뜻이다. 조선왕조 상징인 태조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어서 하마비 수문장의 위력은 대단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한옥마을에는 경기전 이외에도 전주향교, 오목대, 전동성당 등 중요문화재와 20여개의 문화시설이 산재해 있으며, 인근 구도심 일대가 역사문화벨트로 묶여 같이 발전하고 있다.
전주시는 다양한 관광프로그램과 인근 구도심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의 폭을 넓히는 등 한옥마을의 독창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옥마을의 지속을 위해 마당극이나 한복 파티, 옛날 놀이터 등 꾸준한 콘텐츠 개발로 관광객들에게 고유 전통문화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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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목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의 모습. 기와집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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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 관계자는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옥마을의 일부 꼬치구이 전문점이나 식당은 한옥마을 자체의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예나 한지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돼 있는 전통공방과 함께 곳곳에 위치한 한복 대여점에서는 다양한 한복을 입은 채 나란히 진열돼 있는 마네킹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광지 성장 후 급격한 상업화
한옥마을 고유정체성 유지해야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한류콘텐츠에 대한 전주시의 적극적인 관광마케팅도 돋보인다.
글로벌 관광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년 전주시를 찾는 해외 각국의 지방공무원 초청연수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한다. 이들은 세계적인 K-POP 인기와 더불어 K-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전주만의 한류콘텐츠와,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로 선정된 전주의 관광마케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주의 관광산업과 더불어 국내외 잠재적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외국 공무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그들이 해당 국가에 돌아가 또 다른 전주 홍보대사가 돼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한옥마을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조용한 골목길과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여유로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광수요를 노리고 각종 기념품 좌판과 유래를 알 수 없는 먹거리 음식점, 숙박업소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부작용이 커지고, 이로 인한 급격한 상업화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켜야 할 한옥마을 고유의 '스토리'와 '정체성', 그리고 변화·발전해야 할 지역경제와 관광마케팅 사이에서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오랜 숙제로 남았다.
신영숙·최성고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