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함박눈 내린 길누군가 먼저 걸어간큰 발자국의 행렬그 눈길 위로 걸어 보았다하얀 대지 위에점점이 찍히는 나의 발자국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듯하다발목까지 푹 빠지는 눈길뒤돌아보니 종종 찍힌 발자국은지나온 삶의 흔적을 보는 것처럼희로애락이 배어 있다웃음과 눈물이 함께 한 세월그래도 다시 힘을 내어이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