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기 출 △대가면 출생(1956년생) △부인과 1남 △한양대 공대 화학공학과 △현대종합금속(1981~2023) △솔가람영농조합 운영위원 △성주군수 표창(202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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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자기소개
성주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타지로 이사를 갔다. 서울, 포항 등 현대 계열사에서 40여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해 12년 전 수륜으로 이사왔다. 4년차 농사꾼으로 이곳에서 아내와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 수륜면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
대가면이 고향으로 3살 때 이사를 갔으나 기억이 남아있는 초등학교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대가천으로 종종 놀러갔다. 어렸을 때 좋았던 추억들은 힘이 세다.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면 성주로 다시 돌아가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 수륜에 정착하면서 지역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푸근한 인정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고향인 대가면에 친·인척들과 자주 교류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초기엔 면민들과 가치관의 차이가 있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부대끼며 사는 인생 똑같다고 해도 처음에는 여러모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 귀농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2011년부터 호두 묘목을 심기 시작해 본격적인 농사꾼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농사 일이라는 게 자연이 주신 선물이라 참 정직하고도 고귀한 산물이라 생각한다. 호두는 6년 정도가 되면 열매가 열리는데 농장 조성 후 2017년쯤 호두를 30kg 정도 수확했다. 그 때 내 손에 호두를 처음 안았던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본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 성주에선 비교적 드문 호두를 생산하게 된 이유와 품종을 소개한다면?
이웃 지역인 김천이 전국에서 호두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어 인접한 성주도 기후조건이 잘 맞을거라 판단했다. 아울러 과실 중에 비교적 호두농사가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진흥원 등을 방문해 많은 조언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 주 품종은 신령으로 호두 중에서도 과실이 크고 껍질이 얇아 고객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역에서 보완돼야할 사항은?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귀농귀촌인 대상의 폭 넓은 교육과 안내, 정보제공, 농지알선이 등이 필수 요소라 생각한다.
성주는 농촌이나 비교적 땅값이 비싸 진입장벽이 높다. 물론 참외가 성주 대표작물이나 이밖에도 다양한 지역 농작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거 같다. 특히나 호두는 김천을 제외하고 기계구입비를 비롯해 지원범위가 넓지 않아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다.
▣ 올해 이루고픈 목표나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올해는 농장에 심어있는 엄나무 500여 그루의 순을 상품하는 것이 목표이다. 예전에는 지인들에게 나눠줬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팔아보고 싶다. 로컬푸드장에서도 엄나무 순을 귀하게 취급하고 있으니 판매사업을 조금 더 확대해볼 생각이다.
▣ 본인만의 좌우명이나 농사철학은?
거창한 좌우명은 아니나 삶을 돌아봤을 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겼던 거 같다. 농사꾼으로선 재배한 농산물은 내가 먹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으로 자연 친화적 생산을 중요시한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를 소개한다면?
성당교우를 중심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아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다닌다. 다행히도 코로나19가 완화돼 올해 9월에는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해 떠날 예정이다. 가끔 우리 이웃들과 골프를 즐기는 것이 낙이다. 정기적으로는 성주종합사회복지관에 반찬 배달봉사도 하고 있다.
▣ 성공적인 정착으로 어울려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전하고픈 말
앞으로도 역지사지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할 거 같다. 수륜은 귀촌인들이 많은만큼 지역민들과 타지인들의 화합이 중요한 곳이다. 문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수륜에서 산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금처럼 지역을 가꾸며 소통이 잘 되는 마을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