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서 5월까지 영농폐기물 수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닐하우스 앞 폐부직포가 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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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지 1169호에서 다룬 것과 같이 매년 성주군은 영농폐기물 처리를 위해 100% 군비로 수 억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등 올해도 위탁처리로 상반기 비용에만 3억원을 편성해 5월까지 대대적인 수거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군청 환경과는 환경오염 주범인 폐부직포를 대신해 재활용 가능한 대체제로 2021년부터 에어캡 보온덮개 개발을 연구했다.
하지만 제262회 군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군의원들이 해당사업의 담당 소관을 환경과에서 농업기술센터로 이관시키면서 사업의 연속성과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A군의원은 "새로운 농자재 개발에 똑같은 특징과 역할을 가진 제품을 보조하는데 예산을 투입할 수 없을 뿐더러 보급에 있어서도 부담이 된다"며 "또한 리싸이클 참외 보온덮개 개발인만큼 환경과가 아닌 농정과나 농업기술센터에서 해당사업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하며 개발 소관의 실과소를 조정한 바 있다.
군청 환경과는 국제공인 시험기관 FITI시험연구원에서 에어캡 보온덮개를 2021년부터 검사한 결과, 보온율과 투습도, 인장강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이 도출됐다.
특히 전량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 동시에 무게가 가벼워 노동력이 절감됨에 따라 농가 실증실험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솜 보온덮개 무게는 100m 기준 200kg, 에어캡 보온덮개는 125kg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보온율은 83%, 78%로 집계됐다. 판매가는 110만원, 80만원으로 책정했다.
무거운 보온덮개로 인해 성주군은 2008년부터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국비사업과 자체사업 포함 약 30억원(자부담 45%)을 투입해 자동개폐기 설치를 지원한다.
솜 보온덮개의 경우 길이 100m에 100만원 정도로 한 동당 2개가 필요하며, 이는 소모품으로써 향후 5~7년 정도 사용시 영농폐기물로 분류됨에 따라 구매지원도 받지 못해 비닐하우스 한 동 기준 약 200만원을 농민들이 부담한다.
이처럼 영농폐기물 처리비용과 자동개폐기 설치비용 등 기존 보온덮개로 인해 부수적으로 투입되는 예산은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증실험을 진행한 한 농가는 "시설하우스가 5만여동에 달하는 성주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획기적인 농업용 자재의 대체품 개발은 행정과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진정으로 지역과 농민만을 생각해 제대로 사업내용을 파악하고 개발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체품 개발과 용역비 편성 등에 정치적인 해석까지 더해지면서 성주군의 미온적인 태도가 논란인 가운데, 대체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노출하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현재 보온율 관련 보완된 에어캡 보온덮개에 대한 실증실험을 계획 중에 있으며 농민의 가계와 직결돼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추후 환경과에서도 Net-Zero City 사업의 일환으로 재활용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참외 에어캡 보온덮개 개발 및 보급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