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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로 시집와서 든든한 내 편이 생겼습니다" / '농가맛집 밀' 대표 김이화·세레나 고부

이지선 기자 입력 2024.02.20 10:13 수정 2024.02.20 10:14

↑↑ 김이화(시어머니) / 세레나(며느리) △성주 출생(1961년생) / 이탈리아 베니스 바사노 출생(1993년생) △성주여고 / 베니스 카포스카리 대학 졸업 △군수표창, 모범업소 지정
ⓒ 성주신문
가야산 절경 속에서 201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힐링 '농가맛집 밀'은 성주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으로 관광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이 곳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귀한 며느리를 비롯한 온 가족이 식당 경영에 참여하며 농가맛집 본연의 맛과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 우수사례에 꼽힌 비결과 세레나의 한국살이를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김이화 : 2012년쯤 농촌형 외식사업장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된 경북도 농가맛집 사업에 선정돼 지금까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농가맛집 밀'을 운영 중에 있다. 성주가 고향으로 50여년간 양봉을 하다 지금은 온 가족이 식당 운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세레나 : 이탈리아 베니스의 바사노가 고향이고 남편을 운명처럼 만나 결혼해 성주로 왔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과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 동아시아 역사 및 한국어를 전공했다. 현재 시어머니를 돕고 있지만 언젠가 내 주방을 오픈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퓨전음식을 선보이고 싶다.

 

▣ 성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
 

김 : 요식업을 했으나 몸이 힘들어 쉬고 있던 도중 경북도 농가맛집 사업을 우연찮게 접했다. 일반식당보다 지역농산물로 차별화된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려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성주참외로 장아찌, 깍두기 등을 만들어 대접함으로써 방문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드리는게 사명이라 고 생각한다.

 

▣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요리를 선보이면서 타식당과 차별화된 점을 꼽는다면?
 

김 : 성주하면 참외이기 때문에 지역농산물 홍보를 취지로 진행하는 사업에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참외요리를 선보였다. 성주군 농가맛집 1호로써 자부심과 책임감이 내 인생에 동력이 되고 있다. 연간 2만여명의 손님들이 우리지역 음식을 맛보시는 동시에 가야산까지 관광하고 가신다. 지역 이야기를 담은 음식으로 성주를 알릴 수 있는 점이 우리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새 식구로 맞은 며느리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좋은 점
 

김 : 우리 며느리는 착하고 이쁘지만 가장 뛰어난 점은 학구열과 습득력이 높다는 점이다. 호기심이 많아 음식이든 문화든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 때문에 식당메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은 본인만의 키친을 오픈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 :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이 많다. 내 고향은 이탈리아로 한국의 밀로 뇨끼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이에 조그맣게 레나쿠치나란 주방에서 요리개발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것을 알리고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 성주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
 

세 : 2019년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들어온 뒤 성주에서 시부모님을 뵈었다.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친정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정으로 감싸주셨다. 남편뿐만 아니라 든든하고 또 다른 내 편이 또 생겼다. 이후 코로나19로 늦은 감은 있지만 작년에 청휘당에서 작은결혼식을 하고 이탈리아에서 스몰웨딩을 올렸다. 가족들의 축복 속에서 이제는 성주인이 다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성주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중 가장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 만들고 싶은 퓨전음식이 있다면?
 

세 : 참외가 아무래도 신기하고 새로웠다. 타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물이라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고 있다.
 

빵을 좋아해 아이를 위한 마들렌과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제빵은 이탈리아도 유명해서 이것저것 공부했는데 여기선 참외를 베이스로 한 빵을 만들어 선보이고 싶다.

 

▣ 음식을 만들어 손님께 대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김 : 맛과 청결은 기본으로 꾸준히 차별화될 수 있는 메뉴 개발과 더불어 스토리를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밥만 먹겠다고 이곳을 오는 것은 아깝기 때문에 성주 농산물과 관련된 이야기와 음식에 담긴 히스토리를 손님께 제공해 드리고 있다.
 

세 : 한식은 소박하지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풍부한 느낌이다. 이 본연의 가치를 잘 지키며 새로운 것도 접목해 우리 식당만의 맛을 전하고 싶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김 : 농가맛집 밀은 자리를 잘 잡았으니 세레나의 사업과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소개돼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세 :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는?
 

세 : 어머님은 색소폰을 배우시며 스트레스를 푸시는 것 같고 나는 문화센터에서 댄스강좌로 끼를 발산했다. 성주에도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 식당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 : 식당을 잊지않고 재방문해 주심에 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머니를 도와 더욱 발전된 메뉴와 서비스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드린다. 덧붙여 늘 저를 보시면 반갑다고 다가오시며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 한국말 잘하니까 막 다가와 주셔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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