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 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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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도 지나고
모기도 입이 삐뚤어 진다는
처서도 지났으니
구름에 달 가듯 덧없는
시절인연
머지 않아 낙엽지는
쓸쓸한 계절은
추억과 추상이라
달 밝은 가을밤
찬서리 이고 지고
외로운 기러기 끼룩끼룩
먼 길 헤매는 그 날이면
가는 세월이 허무한 것이
인생이라 하던가
지난 날이 그리울 땐
해묵어 바랜 사진 앞에서
끝까지 한마디 고집은
"이 때는 참 괜찮았어"
이 말에 큰주름 잔주름이
피식 웃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