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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진 - 제멜로 신부(사진 우측) △1981년생 △대구가톨릭대 신학과 △볼리비아 선교활동,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 등 △청소년지도사 자격 /// 이근희 - 마르티노 신부(사진 좌측) △1988년생 △대구가톨릭대 신학과 △대구 상동성당 보좌신부 등 △청소년지도사 자격 |
ⓒ 성주신문 |
경북 성주군 금수강산면에 위치한 무학연수원이 최근 재건축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에 연수원을 이끌고 있는 김동진 원장과 이근희 부원장을 만나 공간설계의 의도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향을 듣고자 한다.
▣ 무학연수원이 재건축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소감을 말해본다면?
김동진(이하 김)- 기존 건물은 노후하고 구조적 제약이 많아 교육공간으로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구대교구에서 금수강산면 무학리 소재 본래 여관이던 건물을 인수해 2022년 9월부터 철거를 시작했고 약 3년간의 재건축을 거쳐 올해 6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보람을 느끼며 지난 6월 축복식에 이병환 성주군수님이 참석해 "지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공간"이라며 극찬하고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님도 "제일 좋은 건물은 군청이고 무학연수원이 두 번째"라고 화답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 재건축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나?
이근희(이하 이)- 건물 내 모든 공간의 턱을 없애고 유니버설 디자인에 가까운 구조를 적용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청소년뿐 아니라 노인, 장애인, 가족단위 방문객 등 다양한 이용자가 무리 없이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신축 무학연수원은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규모로 2인 객실이 32개, 최대 10명까지 동시 이용이 가능한 6인실이 3개고 경당(예배당)과 세미나실, 강당, 카페 및 식당, 샤워장 등을 갖췄으며 외부에는 야영장, 산책로, 광장이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 무학연수원의 주요 프로그램과 향후 교구 산하기관이나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공간 활용계획은?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산하기관으로 청소년 대상의 수련활동과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본당 공동체와 더불어 지역민, 단체 방문객을 위한 대관사업을 계획 중이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신앙, 치유,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 무학연수원이 청소년 및 청년을 위한 교육공간을 넘어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는가?
김- 연수원 앞에 새겨진 문구처럼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보편적 가치인 사랑을 체험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연수원에서의 따뜻한 기억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
▣ 사제이자 교육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적 가치나 철학이 있다면?
김- 사제직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개인의 삶처럼 분리된 영역이 아닌 모든 관계와 시간 속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신자든 비신자든 관계없이 만나는 이들에게 그루터기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
이- 故이태석 신부님의 자서전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통해 받은 감동처럼 아동 및 청소년, 어르신을 막론하고 다양한 계층과 진심 어린 관계를 맺고 싶다. 그 속에서 진정한 신앙의 소통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김- 지인들과 함께 밥 먹는 시간이 즐겁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나누는 일상 속 대화가 삶의 큰 기쁨이다. 언젠가 은퇴 후에는 그동안 알고 지낸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 가장 좋은 식당에서 맘껏 대접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이- 혼자 쉬는 것도 좋아하고 동기 신부들을 만나 카페에서 얘기 나누는 시간도 좋아한다. 사소한 농담이나 삶의 고민을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평범한 순간들이 소중하다.
▣ 10년 후 무학연수원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김- 무학연수원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며 신앙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 무학연수원이 청소년을 포함해 여러 사람으로 북적이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남으면 좋겠다.
▣ 성주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주군 금수강산면에 자리한 무학연수원은 지역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청소년은 물론 가족, 친구, 기관·단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여름캠프 참가자들의 식자재도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종교시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역관광과 교육 인프라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