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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의병 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립니다" / 성주임진의병예술제 배재회 집행위원장

김지인 기자 입력 2024.09.24 09:36 수정 2024.09.24 09:36

↑↑ 배 재 회 △경북 성주군 대가면 출생(71세) △대구시 달서구 거주 △아내와 2남 △대서초·가천중·성주농고(현 성주고)·경북대 생물학과·영남대 환경대학원 졸업 △전 대경대 교수, 전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사)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선정 신지식인, 성산 성주배씨 진사공파 종회장 등
ⓒ 성주신문

의병의 공적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예술장르와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0월 열리는 성주임진의병예술제의 배재회 집행위원장은 성공적인 행사추진을 위해 밤낮으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배 위원장을 통해 이번 행사가 지닌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다음달 열리는 '2024 성주임진의병예술제'의 준비상황은 어떠한가?

오는 10월 18~19일 경북 성주군 대가면 도남리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암 배덕문 선생 등 지역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구국정신을 본받는 경모제와 다양한 체험 및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예술제를 포함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를 지향하며 의병정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 지난해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예술제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자 한다. 지역출신 의병들의 공적을 재조명하는 자료를 만들어 전시하고 난타, 민요, 노래자랑 등의 공연을 준비해 보다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치유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가운데 의병 활쏘기, 가훈 쓰기 등을 통해 평소 흐트러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한다. 또한, 천연재료를 활용해 비누와 천연연고, 화장품류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마련했고 먹거리 경우에도 건강에 좋은 재료로 준비할 생각이다. 올해 처음으로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탐방코스를 마련했는데 첫날 10회에 걸쳐 소형버스를 이용해 적산 전투장, 금수문화예술마을, 배설 장군 묘, 할미산성 등을 찾아 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축제라고 해서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의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이 이룩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고 가장 사실에 입각해 어떻게 적절하게 연출할 것인지 고민과 걱정이 앞선다. 관람객이 그 시대의 역사와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각 프로그램 세부사항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의병정신을 깊이 전달코자 한다.


▣ 앞서 '서암배덕문제독기념사업회' 회장을 겸한 가운데 이 단체는 어떤 취지로 설립됐는지?

영화 '명량'의 인기가 절정이던 시기 임진왜란 및 당시 인물사가 종중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사였다. 지역에서도 의병활동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고 있으나 인식이 미약했다. 그러던 중 배덕문 선생의 임진왜란 당시 공적에 대한 시호를 내리고 정려문을 세워달라는 요청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때부터 그에 관한 기록을 찾아봤는데 지역의 유림들이 목사가 바뀔 때마다 건의하고 관찰사에게 보고하며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는 내용을 발견했다. 관련 내용들을 접하면서 배덕문 선생과 가족들의 구국정신 및 애민사상은 가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유지하기 위한 근본임을 깨우치게 됐다. 기념사업회는 애국, 애향, 자조, 통합의 표상이 되고 국가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뜻에서 설립됐다.


▣ 배덕문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선생의 정신이 갖는 역사적 가치라 부르는 게 바른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와 관련된 고문헌을 발굴하고 번역하며 어떻게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해 우리네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눈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오랫동안 사회봉사를 이어왔으며 (사)상록뇌성마비복지회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대구의 영산이라 일컫는 와룡산을 중심으로 한 용(龍)테마공원개발연구소에 참여하며 그동안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편하게 통행할 수 있는 자랏길을 조성하고 자연학습의 공간을 마련했다. 옛것을 좋아해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골동품을 모으기도 한다. 이따금 캠핑카를 타고 마치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한다.


▣ 앞으로의 계획 및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당장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장기적으로는 영육의 건강과 문중의 번창을 기원한다. 여건이 된다면 지역출신 의병들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건립과 할미산성 남동쪽 대가면 도남리 일원에 의병공원이 들어서길 간절히 바란다. 의병공원 조성을 요청한 부지는 앞서 임진란 당시 의병이 창의돼 군막을 설치하고 훈련했던 곳으로 4만6천280㎡(약 1만4천평)에 달하는 면적을 성주군이 소유하고 있다. 의병창의공원은 후손들에게 있어 역사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추진위원과 주민들, 유관기관·단체가 합심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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