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설 자 전국 시와시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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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 속에 빠져 버린 나
얼마나 뜨거웠던가
내 생의 깊은 곳에 스며 있는 흔적들
뒤돌아보면 그것은
울부짖음이었다
불거져 나온 정맥
내면의 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중년의 갈등을 잡아 주고
잎맥만 남은 앙상한 손잔등 위로
또 가을이 덮여
손톱 같은 반달 떠 있는 어느 골짜기로
마른 잎새는 흩어져 가련다
아직은 가슴 뜨거운데
나는 꿈을 품은 보랏빛 국화
바람 불고 무서리 내려도
향기로운 날개를 활짝 펴련다